“생명존중 강조하셨던 조실 스님 혜안 더욱 그립다”
설악산 신흥사 조실을 역임하고 시조시인으로 많은 선시(禪詩)를 남긴 설악당 무산대종사 원적 2주기를 맞아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는 6월3일 경내 설법전에서 무산대종사 원적 2주기 추모다례재를 거행하며 스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무산스님 2주기 다례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월4일(음력 4월12일)에서 6월3일(윤4월12일)로 한 달 연기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지침에 따라 거행했다.
2주기 다례재에는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스님과 원로의원 원행스님, 전 포교원장 지원스님, 화암사 회주 정휴스님,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영진스님 등 종단과 전국 제방의 스님들이 두루 참석했다.
또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이근배 시인, 전상아 신흥사신도회장 등 평소 인연이 깊었던 정관계 및 문학계 인사, 신흥사와 백담사 신도, 용대리 주민 등 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대종사의 행적을 기렸다.
이날 다례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행장 소개, 헌다, 추도사, 인사말씀, 삼배,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은 추도사에서 “무산스님은 남모르게 수행하시고선 남 몰래 베푸셨는데 그 공덕은 무량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조실 무산스님께서는 불보살님과 역대 조사의 가르침이 생명존중에 수렴된다고 누누이 말씀하셨고 이를 문학 작품 속에도 녹여내셨다”면서 “생명존중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는 이 시기에 조실 스님의 2주기 다례재를 맞게 되니 스님의 혜안과 가르침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인사말에서 “조실 스님이 뜻에 따라 열심히 도량을 가꾸면서 수행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산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불교신문 주필과 국제포교사, 신흥사 주지 및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6년 4월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속명이자 필명인 ‘오현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시조시인으로, 한글 선시(禪詩)의 개척자로 꼽힌다.
신흥사와 백담사, 진전사를 중심으로 ‘조계선풍 시원도량 설악산문’을 재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켰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 DMZ평화상,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수상했다.
신흥사=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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