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범어사 보제루 앞마당서 거행
"한국불교 발전과 중생교화 앞장서"

나옹당 능가대종사의 영결식이 6월2일 범어사 보제루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나옹당 능가스님의 영결식이 6월2일 범어사 보제루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1970년 세계불교도대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불서보급에 앞장선 나옹당 능가스님의 영결식이 6월2일 범어사 보제루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범어사 금강암 감원 정만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개식, 삼귀의, 석경스님과 정우스님의 영결법요, 헌향, 헌다, 헌화, 전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의 행장소개, 추도입정, 경선스님의 영결사, 죽림정사 조실 도문스님의 추도사, 관음종 종무원장 홍파스님, 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하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의 조사, 분향, 문도대표 인각스님의 인사말, 사홍서원, 다비식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 법주사 조실 월서스님,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비롯한 원로 대덕스님과 동산문도회 문도스님 등 300여명의 스님과 천여명의 신도가 동참하며 능가스님의 원적을 추모했다.

경선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께서는 일찍이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전념하고 종단교육과 사회사업에 선구적 역할을 해 오셨다며 “스님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마음을 열고 닫을 줄 아는 눈 밝은 우리 종문의 종장이셨고, 법시의 문을 넓히고 전등의 불꽃을 이어서 감로법문으로 중생의 마음을 비옥케 한 만행보살이었다”고 기렸다.

도문스님은 추도사에서 “98년 동안 사바에 응신보살로 오셔서 원적에 드셨다”며 “우리 조계종단의 큰 기둥이셨으며 주인이셨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종하스님은 조사에서 “97성상을 사바세계에 계시면서 출가사문의 여법함을 후학들과 세인들에게 각인시켜 주신 대선지식이셨다”며 “범어사 문도의 어른으로 또 범어사 동산 대종사님을 은사로 득도하여 불교의 정화와 수행가풍 진작에 앞장서신 선각자로서 한국불교 발전과 중생 제도에 크나큰 족적으로 한 생을 다하셨다”고 했다.

문도대표 인각스님은 “스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오직 법답게 살아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저희 문도들은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일심으로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영결식 후 법구와 만장행렬은 일주문에서 노재를 지낸 후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스님의 법구는 숯과 소나무로 장엄한 범어사 전통방식의 연화대에 안치됐다, ‘큰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거화되자 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신도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능가스님은 1923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한국 전쟁에서 군통역관을 맡기도 했다. 휴전 이후 스님은 불교 위상 정립 원력을 세우고 종단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1970년 세계불교도대회 사무총장과 1971년 한일불교도연맹 창립 및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스님은 사단법인 한국종교협의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으며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앞장섰다.

또한 능가스님은 삼보불교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 증진에 앞장서오며 자비행을 실천해왔다. 또한 스님은 "부처님 말씀이 잘 전달돼 개인의 삶에 전환점을 줘야 한다"는 원력으로 '법보시 운동'을 전개해 매년 6만부 이상의 <불교성전>을 각계각층에 무료로 배포하며 불법홍포에 앞장섰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스님은 2008년 조계종 제20회 포교대상 대상(종정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불국사, 조계사, 범어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 동산문도회 문장으로 추대됐다.

▷나옹당 능가스님의 임종게

불조도장(佛祖道場) 도솔내원궁(兜率內院宮)
무슨 옷을 입고 가야 하나
금일(今日)
열파고금(裂破古今) 탈각오음(脫脚五陰)
본분나인(本分那人) 옷으로 도솔천(兜率天)에 오르니
아- 아
창천창천(蒼天蒼天)이여

영결사를 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영결사를 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영결식 모습.
영결식 모습.
일주문에서 노재를 지내고 있는 모습.
일주문에서 노재를 지내고 있는 모습.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유지호 부산울산지사장 kbulgy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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