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일주문 낙성식 봉행…양주 석굴암 도일스님에 감사패 전달

5월29일 서울 봉은사 일주문 낙성식에서 내빈들이 일주문 현판 제막식 하는 모습.
5월29일 서울 봉은사 일주문 낙성식에서 내빈들이 일주문 현판 제막식 하는 모습.

1980년대 사찰 불사과정에서 이운돼 봉은사를 떠났던 일주문이 34년 만에 제자리로 환지본처(還之本處)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는 5월29일 경내에서 일주문 낙성식을 봉행했다. 이날 낙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낙성식에서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그동안 일주문을 소중히 보존해 온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봉은사로 돌아온 일주문은 정확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지만 1880년대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은사 일주문은 1986년 불사 과정에서 양평 사나사를 거쳐 양주 석굴암으로 옮겨져 석굴암 불이문 역할을 해왔다.

이후 2019년 3월 제25교구본사 봉선사와 석굴암이 일주문을 봉은사로 이운하기로 합의했고, 복원불사를 거쳐 이날 낙성식을 봉행하게 됐다. 봉은사 일주문은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있는 우진각 지붕이 특징이며, 현재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판전보다 앞서 건립된 것으로 추정돼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의 노력으로 제자리를 찾게 됐다. 두 스님의 아름다운 원력과 교구본사인 봉선사의 협조, 두 사찰 신도님들의 넓은 이해 속에서 맞이하는 낙성식이기에 의미가 크다”며 “일주문 낙성식을 통해 봉은사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사찰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 오늘을 계기로 주지 스님을 중심으로 사부대중이 원력을 모아 전통사찰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봉은사 일주문은 석굴암 도일스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스님께서 그동안 잘 지켜주시고 환지본처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일주문은 봉은사가 더욱 발전하고 포교 도량으로서 기틀을 삼는 초석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일주문을 통해 포교와 불사에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사진 왼쪽>이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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