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식
홍윤식

평생을 유무형 불교전통문화의 계승과 선양에 힘쓴 홍윤식 동국대학교 명예교수(한국불교민속학회, 한국전통예술학회 회장)528일 오후10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31일 오전6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1934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생을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불교문화가 시대에 흐름에 발맞춰 진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유형문화재에 한정돼 있던 불교문화유산 영역을 무형문화재까지 확장시킨 장본인으로 꼽힌다.

1960년대 범패를 발굴해 무형문화재 등재에 기반을 닦았으며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의례 또한 무형문화재의 한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 중인 연등회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진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불상 불화 등이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예경의 대상인 성보로 전환시키는데 앞장섰다. 이같은 노력으로 조계종에 성보보존위원회가 설립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50년 째 이어오는 불교계 최고 권위의 불교미술공모전을 제안 추진하는 등 불교미술의 전승과 진흥을 위해 큰 역할을 맡았다.

1993년 동국대학교 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며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고려불화 특별전을 개최한 일도 고인의 업적에서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국내엔 고려불화가 2~3점 밖에 없고 나머지는 대부분 일본에 보존되고 있었다.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대다수를 소장하고 있던 고려불화를 한국으로 이운 대규모 전시회를 연 것이다.

이는 국내에선 처음 열린 전시회로써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중국 불화로 오인되던 고려 불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고려불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고인의 헌신적인 노력에 종단은 201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대상을 수여하며 노고를 인정하고 감사함을 표했다. 고인은 불자대상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마저도 모교인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발전기금으로 희사하며 귀감이 되기도 했다.

고인은 일본 교토 불교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원광대학교 국사교육과 교수,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동국대 박물관 관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 일본 규슈대학 특임교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재위원(문화재청 승격 이전)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불교의례의 연구> <고려불화의 연구> <한국의 불교미술> <불화> <영산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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