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특집’
인터뷰 / 가수 박상민


신심 깊은 부모님 영향으로
지금까지 불교 인연 이어져
생명나눔본부 홍보대사도…

꾸준한 무주상보시 ‘귀감’
“코로나로 지친 국민 위해
‘찾아가는 희망 콘서트’ 계획”

30여 년 간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수 박상민 씨를 만났다. 그는 “불자들의 자비로운 마음 덕분에 지금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축하인사를 건넸다.
30여 년 간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수 박상민 씨를 만났다. 그는 “불자들의 자비로운 마음 덕분에 지금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 시절 그 노래는 우리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데뷔 후 30여 년간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수 박상민 씨도 그렇게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어떤 이에겐 순정적인 사랑이 담긴 해바라기같은 남자로, 90년대 남학생에겐 당시 인기 절정의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시작을 알리는 경쾌한 오프닝 곡을 부른 사람으로, 또 누군가에겐 가슴 절절한 이별의 아픔을 대변했던 멀어져간 사람의 그 주인공으로. 까만 선글라스와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남자. 허스키한 목소리에 애절한 감정을 그 누구보다 잘 전달하는 사람.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인정받는 국민 가수박상민 씨를 만났다.

온 국민을 힘들게 만든 코로나19가 한 바탕 몰아친 57일 만난 그에게 근황을 묻자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를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해 2월과 3월 전국 콘서트와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한창 준비 중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를 취소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공연 일정이 없어지니깐, 이제 제 노래 가사도 까먹을 정도입니다.(웃음) 웃기고도 슬픈 일이지만, 모두가 힘든 지금 다 같이 힘내야죠. 지금은 몇몇 방송과 앨범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는 불교와의 인연이 깊다. 신심 깊은 불자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고향인 평택 지역을 비롯한 여러 사찰을 다녔다. 3년 전 먼저 떠난 보낸 아버지는 파주 약천사에 모시기도 했다. 이러한 불연이 이어져 지금도 전국 곳곳 사찰 산사음악회 무대에 올라 많은 불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홍보대사를 오랫동안 맡으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앞장서는 등 불교계 활동도 활발하다. “지금도 어머니와 가끔 사찰에 찾아가면 스님께서 가만히 눈을 감고 참선·명상을 해보라고 하지만 근기와 수양이 부족한 탓인지 잘 되지 않더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지만, “불교계에서 열리는 어떤 행사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불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등회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등 봉축행사를 한 달 여 가량 연기하고,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한 조계종 스님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그 모습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사회와 국가를 배려하는 불교가 진정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불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를 위협하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불자 여러분들의 자비로운 마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뭇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발원하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불자분들의 집안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발원하겠습니다.”

사실 언론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소위 기부천사라 불릴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간 기부해온 금액은 약 40억 원에 이른다. 데뷔 이후부터 그의 훈훈한 자비행은 시작됐다.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 나눔 봉사부터 장애인, 소아암 환자, 독거 어르신,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을 돕는 일까지. 그가 온정의 손길을 뻗친 곳 또한 다양하다.

직접적인 보시뿐 만 아니라 본인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다른 이들의 선행을 권선하는 자선 기부 콘서트도 셀 수 없이 많이 열었다. 개그맨 황기순 씨와 20여 년 가까이 진행 중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사랑 더하기거리 모금 자선 공연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그의 선행은 타인의 귀감이 돼 지난 2013년 열린 전국자원봉사자 대회에서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내가 갖고 있는 뭔가를 내주면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해주길 바라는 게 일반 사람들의 마음일 테다. 하지만 그는 절대 본인의 선행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성격상 생색내고 가식적인 걸 싫어해요. 무엇보다 남을 돕는 일을 하면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 거죠. 지금껏 누가 꼭 알아주길 바라면서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는 국민 가수 박상민 씨를 만났다.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는 국민 가수 박상민 씨를 만났다.

이런 따뜻한 마음씨는 모두 부모님한테 물려받았다. 그의 부모님은 40여 년을 평택 통북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님은 항상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는 채소 장사와 함께 쌀농사도 지으셨는데, 그 쌀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절반은 지역 양로원에, 절반에 주변 동료 연예인과 나눠먹으라고 제게 주시곤 했죠.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그냥 못 본 척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가 가수 활동을 시작한지도 벌써 30년이 됐다. 하지만 세월을 비껴간 듯이 외모와 목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여기에 유쾌함과 친근함이 더해져 더욱 멋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는 전혀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 모습이 다른 연예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의 향후 계획이 궁금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올 초 계획했던 대학로 소극장 공연과 전국 투어 등에 나설 생각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처음으로 디너쇼를 열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올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말을 이어갔다. 바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노력 중인 국민과 의료진들을 위한 찾아가는 희망 콘서트이다.

모든 음향 및 방송장비가 실린 차를 끌고 다니면서 제주에서 서울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공연을 펼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이번 기회에 시작해보려고요. 제가 직접 차를 끌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국민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과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힐링과 희망의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가수로서의 마지막 목표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을 건네는 국민가요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처럼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멋진 국민가요를 불러줄 그의 목소리가 더욱 기대된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3586호/2020년5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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