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5월에 접어들어 비가 내리는 날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 대웅전 마당에 설치된 연등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지금 시기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지금 혜원은 연등의 물결로 가득합니다.
사찰 입구에서 터널같이 조성된 연등과 마당에 설치된 분홍빛 연등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 그리고 불빛이 들어오는 밤이면 극락을 연상할 만큼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도를 많이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도를 반드시 이루지 못한다.
굳은 마음을 갖고 실천 수행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깊고 원만한 도를 성취할 수 있다.”
<사십이장경>

연등(燃燈)에 불을 밝힌다는 의미는 탐욕과 아집으로 어두워진 마음(무명)을 밝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많이 힘듭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남의 잘못이 나의 잘못임을 알고 우리와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내 몸같이 여기면서 상생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교신문3585호/2020년5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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