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원에 반말했다고 사과 강요
“강압에 무릎꿇고 사과” CCTV 확보
할머니 생활공간서 벌어져 경찰 출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홀대가 없었다고 증언한 광주 나눔의집 조리사와 요양보호사가 내부 고발자들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나눔의집에 따르면 5월24일 오후 6시30분경 조리사 A씨와 요양보호사 B씨는 직원 C씨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내부고발 직원들에 둘러싸여 삿대질과 폭언을 당했다. 30여분에 걸친 공개사과 요구와 폭언, 협박에 못이긴 A씨(59)는 20대인 C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60대인 B씨도 직원들의 강요에 시달리다 결국 사과했다.
이 사건은 생활관 내 2층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벌어졌다. 이로 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이를 돌보는 가족, 요양보호사 등이 충격을 받아 울음을 터트리는 등의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나눔의집은 밝혔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역사관 직원들이 할머니들의 생활공간에 드나들고 삿대질과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A씨가 생활관을 벗어나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며 사건이 마무리됐다. 내부 직원들은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경찰 등의 생활관 진입을 1시간 동안 막아서기도 했다고 나눔의집은 전했다.
이 사안과 관련 현장에서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 D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눔의집은 CCTV 영상과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사태 해결에 나서는 한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의집 측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나눔의집 운영 개선을 주장해온 직원들이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곳에서 그분들을 돌보던 나이 드신 직원들을 협박해 무릎 꿇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운영진으로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그 가족 및 피해 직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나눔의집은 내부고발에 나선 직원 7명이 상당기간 동안 후원금을 비롯한 재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법인과 시설 회계를 구분하라는 광주시 감사 지적사항에 따라 서류와 이사장 공인인증서, 통장 등 회계관련 자료 인계를 요구했으나 이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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