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별기획’
“부처님 마음 닮아가는 국회의원 되겠습니다”


​​​​​​​최근 여야 불자 의원 합의로
21대 전반기 정각회장 내정

6월 중순 50여 명 참여하는
21대 정각회 출범 준비 박차

30여 년 전 화엄사 각황전서
이름 모를 법당보살 말에 솔깃
“불자는 부처님 닮아가야…”

화쟁정신 기반 상생정치 서원
‘국회개혁 앞장 서겠다’ 서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5월20일 가진 인터뷰에서 “20대 국회는 식물국회, 동물국회로 불리며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국회 개혁을 통해 협의의 정치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재호 기자

 

국회 정각회는 불자 국회의원들의 신행모임으로 30년 넘게 정치권과 불교계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 특히 4·15 총선을 통해 50명이 넘는 불자 당선인이 국회에 진출함으로써 21대 전반기 국회 정각회 출범을 맞아 불교계가 정각회에 거는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소속 불자 국회의원들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1대 전반기 국회 정각회장으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추대하기로 최근 뜻을 모았다. 이 의원은 경기 화성시을지역구를 둔 3선 국회의원으로, 그동안 정각회 간사장과 부회장 등의 소임을 맡으며 국회 정각회 활동에 적극 동참해왔다.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21대 국회를 새롭게 준비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원욱 의원을 5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이원욱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를 만도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의정활동을 이어가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의 연속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자서명법, N번방 방지법, 글로버CP규제법 등 주요 법안들을 심사하고 통과시켰다.

또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제도개혁TF 단장으로서 최근 언택트산업과 관련한 제도를 들여다보고, 기술혁신과 금융혁신을 통한 유니콘기업 양성을 위한 제도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새로운 경제 아젠다인 모빌리티 정책을 연구하는 포럼, 세계 곳곳에서 경제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을 지원하고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 세계한인무역포럼 등 국회 연구단체 두 곳의 대표직도 새롭게 맡게 돼 관련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필요한 법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후 첫 의정활동으로 보호종료청소년문제를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피력했다.

보호가 종료돼 아동양육시설에서 퇴소한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약10%, 취업률은 40%에 불과합니다.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보호종료청소년의 연령을 상향하고자 합니다. 또 지자체장이 후견인을 하거나 보호시설 기관장이 계속 맡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보호종료청소년들이 어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저 역시 노력하고자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제도개혁도 이 의원이 놓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거나 기술혁신이 사업과 자본,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의원은 총선 전·후 언론 인터뷰 때마다 진영 논리 극복과 상생·소통의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20대 국회는 식물국회, 동물국회라 불리며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다. 이 모두가 국회라는 공간이 협의의 정치를 하지 못해 벌어진 현상으로 협의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의원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화쟁의 가치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피력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향후 비대면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사회 각 영역에서의 갈등구조는 양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화쟁은 서로 다른 이론을 인정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을 시도하자는 사상입니다. 무엇보다 정치 영역에서 화쟁의 가치가 더욱 더 필요하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과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다함께 찾아 나서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화쟁의 가치가 더욱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의원은 전국 방방곡곡의 전통문화를 답사하다가 1990년대 중반에 가족과 함께 들린 화엄사 각황전의 법당 보살과의 인연으로 불교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각황전에 모셔져 있는 좌상과 입상의 여러 부처님을 설명해달라고 법당 보살에게 요청하자 법당 보살은 불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며 이 의원에게 되물어왔다. 갑작스런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못한 이 의원에게 법당 보살은 불교의 본질은 닮아가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기도하는 것은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를 닮아가기 위함이고, 약사여래 앞에서 기도하는 건 우리 이웃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사여래 부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를 고민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나와 나의 가족만을 위한 기복불교가 아닌 부처님을 닮아서 내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즉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겠다고 서원하는 게 불교의 본질이라는 법당 보살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 의원은 불교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 일을 계기로 이 의원은 불교문화와 사상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우스님(조계종 명예원로의원)으로부터 중달(中達)이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화성 만의사를 재적사찰로 두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국회 정각회 정기법회를 우연히 갔다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만 몇 명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이 혼자인 게 미안해 그때부터 불교공부할 겸해서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달 열리는 정각회 정기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신 와이프 덕분으로 국회의원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만큼 이 의원의 부인 또한 적극적으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창 시절 타종교를 믿던 이 의원의 부인은 매일 절 수행을 중심으로 1시간씩 수행정진하고 있으며 청화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금강(金剛) 불교입문에서 성불까지카페활동을하며 체계적인 신행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최근 여·야 합의로 21대 전반기 국회 정각회회장 소임을 맡게 됐다. 여야가 전·후반기로 나눠 정각회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여야는 21대 국회 불자 당선인 수가 50명이 넘는다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불자 국회의원이 10명 내외이던 예전과 달리 21대 국회에서는 27~28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 것도 이 의원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다.

이 의원은 임원진 구성에 박차를 가해 6월 중순께 21대 전반기 국회 정각회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각회 법회 참여가 저조한 게 현실이라며 법회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각회를 대폭 개방해 의원들이 마음 편하게 회원으로 가입하고 법회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소위 말하는 무늬만 불자였는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강창일 정각회장님이 정각회 모임에서 갑작스레 정각회 간사장을 하라고 해서 얼떨결에 맡았는데, 이후에 정각회 정기법회에 계속 나가는 모습을 보고선 부회장에 이어 이번엔 회장 소임도 맡으라고 하시더군요. 미래통합당 소속인 정갑윤 전 정각회장님의 덕담에 이어 주호영 전 정각회장님도 며칠 전 정각회장을 맡아달라고 하셔서 부족하지만 제가 맡게 됐습니다.”

이 의원은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따뜻한 자비심이 더욱 확산되길 서원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우리 사회가 침체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큰 만큼 나보다는 내 주변의 이웃을 먼저 바라보는 따뜻한 자비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서원으로 수행정진하는 종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경구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불자라면 늘 수행정진해 지혜를 얻고, 이웃을 위해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저 또한 그 길을 함께 가기 위해 정진 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19633월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이원욱 국회의원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이 의원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한 뒤 10년 넘게 민주당 당직자 생활을 했다. 18대 총선 때 경기도 화성을지역구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제19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21대 총선에서 경인지역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인 64.53%를 차지하며 3선 국회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독도수호국제연대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총괄부본부장,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숲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회 정각회 간사장과 부회장을 맡은데 이어 제21대 전반기 국회 정각회 회장으로 내정돼 있다. 또한 조계종 중앙신도회문화재환수위원회 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일본에게 약탈당한 조선왕실의궤를 되찾는 일도 함께 했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 대한민국 우수국회의원대상 우수상, 국정감사 NGO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다> 등이 있다.

[불교신문3586호/2020년5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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