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

케이트 쿰스 지음, 김선희 옮김/ 담앤북스
케이트 쿰스 지음 /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나는 천천히 들이마셔요/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내 숨은, 평화로운 강물이에요/ 나는 여기 이 세상에 있어요/ 숨을 쉬는 순간, 순간, 나는 내가 되어요/ 헉헉, 나는 서둘러요/ 내 생각도 새처럼 팔랑팔랑, 휘리리릭 날아다녀요/ 서서히 생각이 느려져요/ 내게 고요함이 찾아와요/ 숨을 쉬며 내가 되는 시간이에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자연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표현될까’를 화두로 자연의 아름다움, 그 안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마음챙김 시를 모은 <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가 출간됐다. 앞서 그림책, 소설, 시집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이 책의 저자 케이트 쿰스는 바다에 관한 시 모음집 <우터 싱스 블루>으로 ‘리 베네트 홉킨스 시 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다.

오랫동안 유치원과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고요한 숲속에서 마음을 차분히 하고 숨을 쉬는 아이들, 숨을 쉬면서 비로소 ‘나’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시와 그림으로 그려냈다. 특히 저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목된다.

불교수행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은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돼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의 삶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방편으로 자리 잡았다. 서양학자들이 1960년대부터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명상이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음을 주목하고 관련 심리치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감 해소를 위해 이를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나는 흐르는 물을 보고 있어요/ 둥둥 떠가는 나뭇잎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이에요.” “숨을 쉬는 순간, 순간/ 나는 내가 되어요.” 저자는 시에 쓰인 단어를 길게, 짧게, 다시 길게, 또 길게 써서 자연을 노래하며 마음챙김을 한다.

“이따금 나는 구름이에요/ 이따금 산 또는 바위예요/ 그래도 언제나 나는 나예요.” 그리고 시를 통한 비유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층 키워준다. 바람에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을 보며 아이들은 구름이 되고 바위가 되는 것을 상상하기도 한다.

저자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상을 명상을 하고 시를 통해 마음챙김하는 아이들을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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