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연구소 ‘호국불교 재조명’ 학술사업 활발

기초자료 조사 학술연구 진행
자료집 발간하고 세미나 개최
국민과 연구 성과 공유 ‘주목’

호국불교의 현대적 재조명 등 다양한 학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의 회의 모습(왼쪽부터 고명석 연구원, 조규환 연구원, 소장 원철스님, 민순의 연구원.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호국불교의 현대적 재조명 등 다양한 학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의 회의 모습(왼쪽부터 고명석 연구원, 조규환 연구원, 소장 원철스님, 민순의 연구원.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호국불교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이 종단 연구소 차원에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스님)가 진행하는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사업으로 공식 명칭은 ‘호국불교 연구 사업’이다. 이를 위해 불교사회연구소에는 △호국불교 기초 자료조사 △호국불교 사찰조사 △호국불교 학술 연구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역할 연구 △승장 및 의승군 제향의례 조사 등 다양한 학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호국불교 자료집> 1~7권, <불교계의 3·1운동 및 항일 자료집〉1~5권, 호국불교 사찰 자료집인 <해남 대흥사 표충사(表忠司)> <밀양 표충사 표충사(表忠司)> <갑사 표충원> <금산사> <범어사> <진관사> <해인사> 등을 펴냈다. 또한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1~8권 과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역할>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한국 호국불교자료집> 8권, <건봉사>,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9권,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역할> 1권 등을 펴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매년 두 차례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호국불교 연구 결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학문적 의제를 학계에 제시하고 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다양한 학술사업을 통해 한국불교의 호국전통 역사와 근거를 집대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호국불교의 현대사회 역할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불교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새로운 호국불교’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도 서산대사 등 승장(僧將) 및 의승군(義僧軍) 제향의례의 국행화(國行化)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확인하고 복원하는 사업에 조력하고 있다. 또한 의승군 추모제 등 호국불교 제향의례를 조사해 발굴하고 복원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정립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사업이 전통문화 및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가치를 선양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사업도 불교사회연구소의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인 백용성, 한용운 스님을 중심으로 경향 각지 사찰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동참해 독립만세를 외쳤다.

또한 통도사 김구하 스님이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내고, 12명의 스님이 대한승려연합회 명의로 선언서를 발표하는 등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불교항일운동 역사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여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사업도 연구소 몫이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불교계 인물, 사찰, 사건에 대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그동안 방치되었던 관련 자료들의 조사, 발굴, 수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의미 있는 학술사업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소장 원철스님을 비롯해 전문성을 갖춘 연구원들의 노력 때문이다.

고명석 연구원은 동국대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하고 <허망분별의 전환구조와 삼성설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교육원 불학연구소 연구과장, 포교연구실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민순의 연구원은 서울대에서 <조선전기 도첩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규환 연구원은 서울대 규장각 사료해제위원,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상임연구원을 지냈다.

지난 2011년 첫발을 내딛은 불교사회연구소는 불교와 사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학술연구 등을 진행하는 연구기관이다.

인터뷰|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

"호민과 호법이 곧 호국입니다"

원철스님
원철스님

“국민을 위하는 호민(護民)과 불교를 위한 호법(護法)은 결국 나라와 세상을 위한 호국(護國)입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은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호국’이 과거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사람들이 사는 근거지인 ‘국토’를 잘 보존해야 한다는 개념도 포함된 것”이라면서 “예전에는 어지러운 전란(戰亂)을 막는 것이 호국이었다면, 이제는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을 방역하여 사람들에게 안심을 주는 것”이라 호국의 의미를 설명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불교 역할을 대중화하는 것으로 호국불교 가치를 지향하고 확장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의 저변이 되는 기본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불교사회연구소 역할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원철스님은 “자료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가치가 드러난다”면서 “비장(秘藏)하는 책이나 각종 자료를 대중에게 회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교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자료 수집 등 각종 사업에 스님과 불자들이 관심을 요청했다. “적극 협조 해주시면 그 자료를 연구한 결과를 대중에게 잘 회향해 호민의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원철스님은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서 종단이 선제적 조치를 하는 등 방역에 협조한 것은 ‘새로운 의미의 호국불교’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외침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스님들이 총과 칼을 들었지만, 요즘처럼 감염병이 확산될 때는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호민이고 호국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호국의 가치이며 의미입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