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

신정현 지음 / 나무발전소
신정현 지음 / 나무발전소

중국 운남성 지역에서 티베트에 이르는 차마고도 지역의 소수민족들이 먹던 차(茶)의 일종으로 후발효차에 속하는 ‘보이차’. 청나라 황실 진상품인 공차(貢茶)로 선정되면서, 황제가 마시는 차로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보이차가 보급됐으며, 2000년대 들어와 불교계 안팎에서 애용됐다.

보이차의 매력에 빠진 후에는 중국 운남농업대 다학과에 진학해 차의 역사와 화학성분 등을 공부한 신정현 죽로재 대표는 최근 펴낸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에서 차나무의 원산지인 운남에서 시작된 보이차가 어떻게 중국차의 인기 아이템이 됐는지 역사적 과정을 다뤘다.

보이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블로그 ‘구름의 남쪽’을 운영하는 차 전문가인 저자는 보이차가 중국차의 최전선에 서게 된 근거로 차마고도로 알려진 ‘티베트 루트’를 꼽았다.

당시 티베트 사람들에게 차란 고상하고 우아한 취향의 음료가 아니었다. 유목민의 고질병을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차였다. 기꺼이 말 한 마리와 차를 대등하게 교역했으며 그런 수익성은 산업을 이끌고 상인들은 모았다. 이들은 여러 지역의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그에 딱 맞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보이차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자료의 진위를 가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저자는 보이차 현장에서 매년 현지 농민들과 소통하며 책 한 권, 논문 한 편씩 읽어 나가며 책을 완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남을 떠난 보이차가 중국 내지와 한국 등에 퍼져나간 길고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서리가 내린 머리와 완숙한 얼굴로 고향에 돌아온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보이차의 매혹을 경험한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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