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새긴 불교경전 ‘화엄석경’부터 서산대사의 ‘금란가사’까지…한 곳에 모였다
돌에 새긴 불교경전 ‘화엄석경’부터 서산대사의 ‘금란가사’까지…한 곳에 모였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5.14 21:02
  • 호수 35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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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2020년 테마전 개최

화엄사 공동 ‘전통사경-본지풍광’전
대흥사 소장 서산대사 유물전시전도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5월14일 ‘전통사경의 본지풍광(本地風光)’전과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 기념 ‘위대한 호국-호법의 자취’ 등 두 건의 테마전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하는 내빈들의 모습.

모든 사경 수행자가 근본으로 삼아야 할 표본으로 꼽히는 보물 제1040호 화엄사 화엄석경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아울러 호국대성사 서산대사의 탄신 500주년을 맞아 대흥사가 소장중인 금란가사 등 유물들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스님)514전통사경의 본지풍광(本地風光)’전과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 기념 위대한 호국-호법의 자취등 두 건의 테마전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 전통사경-본지풍광전에선 화엄사가 소장하고 있는 화엄 석경 40여 편을 관람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화엄 석경은 <화엄경>을 돌에 새긴 것으로 사경 역사를 통틀어 그 서체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성보문화재로 손꼽힌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오른쪽)이 전통사경-본지풍광 전시장을 관람하는 모습.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오른쪽)을 비롯한 내빈들이 전통사경-본지풍광 전시장을 관람하는 모습.

"전통사경의 진수 느낀다"본지풍광
보물 제1040호 화엄석경 서울 첫 나들이

광덕사 소장 '상지은니 묘법연화경' 눈길
한국사경연구회원 사경작품 40여점도 전시

화엄석경은 화엄사 각황전의 전신인 장육전(丈六殿)’ 내부를 장엄하는데 활용됐었다. 하지만 몇 차례 전란으로 왜병들에 의해 화엄사가 병화를 입게 되고, 이 때 장육전도 피해를 입어 현재 14000여 점의 크고 작은 석경 편으로 부셔져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200여 상자에 나눠 화엄사 성보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며 복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중이다.
 

보물 제1040호 화엄사 화엄석경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보물 제1040호 화엄사 화엄석경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사경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전통사경 및 현대사경 40여 점도 선보인다. 특히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 전통사경 복원에 힘쓰고 있는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사경장 인정 예고자)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의 땀과 노고가 담긴 성과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전통사경의 정수를 이뤘던 고려시대 사경인 천안 광덕사 소장 보물 제390호 상지은니 묘법연화경과 부안 내소사 소장 보물 제278호 백지묵서 묘법연화경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법사리를 대표하는 화엄사의 화엄석경과 고려사경, 그리고 이를 재현한 한국사경연구회원들의 현대 전통사경이 어우러져 불교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 광덕사 소장 보물 제390호 상지은니 묘법연화경.
천안 광덕사 소장 보물 제390호 상지은니 묘법연화경.

이번 본지풍광전은 19교구본사 화엄사, 한국사경연구회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다. 화엄사는 2020년을 사경 수행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올해 초 전통 사경원을 개원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사경원의 개원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통사경이 본래 지니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 가치 있다는 점에서 전시 주제를 본지풍광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전통사경 본지풍광 전시는 730일까지 이어진다. 불교중앙박물관(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5,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과 홍보대사인 배우 이원종 씨가 관람하는 모습.

"호국 호법정신 기린다" 서산대사 유물
선조에게 하사받은 금란가사 비롯해
총섭 사명패 등 대흥사 소장 유물 전시

22교구본사 대흥사에서 소장 중인 서산대사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는 위대한 호국-호법의 자취전시도 눈여겨볼 만 하다. 왜적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백성들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며 공동체 위한 자비심 발현한 서산대사의 정신을 느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위대한 호국-호법의 자취’ 전에서 서산대사가 선조에게 하사 받은 금란가사를 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무엇보다 선조가 서산대사에게 하사한 전남 무형문화재 제166호 금란가사가 이목을 끈다. 임진왜란 당시 혁혁한 공적을 세운 서산대사를 치하하기 위해 선조가 하사한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황금색 바탕에 연화 금어 등 팔길상문(八吉祥文)이 표현돼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가사의 크기는 약 240*94cm로 소실된 부분을 고려한 본래 유물 크기는 약 260*94cm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서산대사 금란가사는 숭유억불 시대인 조선시대 국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선 한국 불교의 정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선조가 1602년 묘향산으로 돌아가는 서산대사에게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보제등계자’라는 칭호와 정이품 품계를 하사한 교지.
선조가 1602년 묘향산으로 돌아가는 서산대사에게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보제등계자’라는 칭호와 정이품 품계를 하사한 교지.

이밖에도 선조가 1602년 묘향산으로 돌아가는 서산대사에게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보제등계자라는 칭호와 정이품 품계를 하사한 교지를 비롯해 서산대사의 해남 표충사 총섭 사명패, 법라 및 법라피 등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조선 중기 간화선 중흥조로 추앙받는 서산대사가 중국 송대 선문을 대표하는 마조임제선사 등의 법문을 초록한 서첩인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도 전시돼 있다.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 기념 위대한 호국, 호법의 자취 전시는 63일까지 이어진다. 불교중앙박물관(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5,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서산대사가 선조에게 하사 받은 금란가사의 모습.
서산대사가 선조에게 하사 받은 금란가사의 모습.

한편 이날 테마전 개막식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중앙종회의원 우석연규대진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 사회부장 덕조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 한국사경연구회장 행오스님,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 불교중앙박물관 홍보대사인 배우 이원종 씨,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찬란한 전통사경을 철저히 연구하고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낸 전통사경-본지풍광전을 통해 한국 전통사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앞으로도 불교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종단이 앞장서서 적극적인 지원을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앞으로도 불교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종단이 앞장서서 적극적인 지원을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앞으로도 불교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종단이 앞장서서 적극적인 지원을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이번 전시회가 한국전통사경의 발전과 사경 대중화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음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은 금란가사와 유물 등을 통해 서산대사의 중생을 향한 자비와 구국의 마음도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석 내빈들은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 이후에 전시장을 둘러보며 관람을 진행했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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