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회의에서 분담금 감면안 논의
전국 사찰에 마스크 50만개 전달도
조계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찰을 위해 중앙분담금을 1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각 사찰들이 법회와 신행 활동을 중단하고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뒤로 늦추는 등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종단 지침에 따라 선제적 조치를 적극 취한 데 따른 것이다. 2020년도 조계종 예산안은 일반회계 295억8341만원으로 10% 감면이 추진될 경우 약 25억원 가까운 분담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계종 총무원은 5월13일 종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하고 5월중 중앙분담금위원회를 열어 분담금 조정을 논의키로 했다. ‘분담금납부에관한시행령’에 따라 중앙분담금위원회는 총무원장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위원회를 소집, 분담금 조정을 할 수 있다. 중앙분담금위윈회에서 분담금 감면을 의결하면 종무회의 결의를 거쳐 책정된 분담금을 집행한다.
총무원 관계자는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법회 중단으로 각 사찰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경제난 타개를 위해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부실장 스님, 교육원장과 포교원장 스님 등 중앙종무기관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이 솔선수범해 보시비를 반납하는 등 중앙종무기관에서도 여러 방안을 고심해왔다”고 했다.
또 “분담금 감면이 추진되면 각 교구 본말사에서 느끼고 있는 경제적 부담이 조금이나마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사찰이 느끼고 있는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현실적 감면이나 가능한 구제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은 이와 함께 마스크 50만장을 윤사월 부처님오신날인 5월30일 이전까지 3000여 개 사찰에 배포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앞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5차례 걸쳐 긴급 지침을 내린바 있다. 지난 2월20일 1차 긴급 지침을 시작으로 종교계에서 가장 먼저 법회 중단 등 산문 폐쇄에 가까운 조치를 내려 선제적 대응을 펼쳤다.
2월23일 2차 지침, 3월19일 3차 지침, 4월2일 4차 지침, 4월20일 5차 지침 등을 내려 전국 사찰에 법회 및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 등을 연기토록 요청한 데 이어 4월30일에는 5000여 명 스님들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사찰 재정난과 종교 활동 중단 등 많은 어려움에도 국민 안위를 위한 조계종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교계 안팎으로 모범적 대응이라는 평가 또한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