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4년 연등회 어떻게 진행되나

5월23일 율동 없이 연등법회만
연등행렬 단체별로 100명 제한
코로나19 극복 '희망' 담아
'등 글씨 퍼포먼스'로 회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여 가량 연기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연등회보존위원회에서 참가 사찰·단체에게 전달한 안내문과 실무자회의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불기 2564년 연등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규모는 대폭 축소되지만 국난극복의 메시지와 격려의 의미가 담긴 주제로 시행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윤4월로 옮긴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2019년 연등회 모습.
코로나19 영향으로 윤4월로 옮긴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2019년 연등회 모습.

우선 523일 어울림마당은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연등법회만 봉행될 예정이다. 다만 어울림마당 시작을 알리며 연등회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계층별 연희·율동단 발표와 공연은 열리지 않는다. 그간 강력한 사회두기로 각 사찰과 단체가 연희율동 연습을 할 수 없었을 뿐더러 이번 연등회 주제가 흥겨움 대신 국난 극복과 치유 기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연등법회에 참여하는 인원도 제한을 둔다. 사찰과 단체별도 대중스님, 대표임원 신도 등 100명 내외로 참석해줄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측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어울림마당의 최대 수용인원을 5000명으로 고려하고 있다.

법회에 이어 진행되는 연등행렬은 예년과 같이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행진한다. 5~6열로 행렬을 대열을 편성하고 1m씩 간격을 두고 행렬을 진행한다. 시설물 설치는 축소되고, 탑골공원 내빈관람석과 거리 관람석 또한 올해는 만들지 않는다. 모든 인원의 행진 이후 회향 한마당은 꽃비를 뿌리는 축제 형식이 아닌 코로나19 극복과 희망을 담긴 대형 등() 글씨 퍼포먼스가 조계사 앞길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행사는 엄격한 방역관리 아래 진행된다. 참가하는 사찰과 단체의 인적관리는 물론, 설치 시설물에 대한 방역도 실시된다. 행사장 내 열감지기 체온계 소독제를 비치하며, 마스크 착용은 의무이다.

참석 인원 명단을 작성해 사전에 제출하는 만큼 행사 당일 참석은 불가능하다. 동국대학교를 비롯해 흥인지문, 종묘, 탑골공원, 종각 등 곳곳에 방역부스도 운영한다.

한편 524일 종각역과 안국역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지는 거리문화축제인 전통문화마당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열리지 않는다.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연등회는 10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민족의 전통문화로서 희노애락을 함께해왔다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화려하거나 즐거운 모습 대신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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