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전문방역업체 통해
스쿨버스 포함한 전체 소독
손잡이마다 향균 필름
급식실 교실엔 투명 칸막이

“빨리 개학해서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영석고 “너희들만 기다렸다”
소원등 학교 외벽에 내걸어

5월8일 서울 은석초 6학년1반 최주영 선생님이 1교시 수업 이후,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 빨리 개학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빨리 개학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싶고 운동장에서 체육도 하고 싶어요.” 서울 은석초에 재학 중인 6학년 한규민 군이 온라인 학습 1교시를 마치고, 컴퓨터모니터 화면을 통해 개학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나타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등교 수업이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서울 은석초(교장 양형진)를 5월8일 찾았다.

불교 유일 종립초등학교인 은석초도 학생들을 맞이할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초1·2는 5월27일에 등교하고, 초등 3~4학년은 6월3일, 초등 5~6학년은 6월8일부터 등교를 시작할 예정이다.
 

등교개학에 앞서 교실 책상에 설치한 투명 칸막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한 모습을 설명하는 양형진 교장.
교실마다 비치한 소독제들.

이날 만난 양형진 교장은 두 달 넘게 닫혔던 학교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을 반기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은석초는 개학을 앞두고 매주 토요일마다 전문방역업체를 통해 스쿨버스를 포함한 전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문고리와 손잡이 등 취약 부분도 매일 소독한다.

다른 통로를 차단한 학교 건물 현관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놓여 있었고, 학생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도 충분히 확보해 뒀다. 만약 증상이 있는 학생은 본관 건물 바깥에 마련된 일시적인 격리 장소로 이동해 지도를 받도록 했다.
 

은석초 원격수업 현장.
손잡이에 부착한 향균 필름.

양 교장과 함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학교 급식실. 입구 손잡이에 향균 필름을 부착하고,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리마다 투명 가림막을 설치,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바닥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학년마다 식사 시간을 달리하고 식탁 한쪽 의자에만 않도록 하고, 급식실에 들어갈 때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를 바르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저학년 원격수업 현장.
전자칠판을 활용한 원격수업.

학년별 원격수업 현장도 살펴봤다. 은석초는 전 학년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최대한 교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EBS 콘텐츠 대신, 실시간 소통 수업이었다. 정부 지침보다 한 달 앞서 온라인 시스템을 완비한 덕에 시행착오와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학생과 교사가 얼굴을 보며, 전자칠판에 그림과 영상, 교구를 활용한 양질의 콘텐츠로 수업을 제공하고 있었다. 형제자매가 동시에 다니는 경우에는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학교 노트북을 대여했다. 교실에는 학생들이 교실 안과 밖을 오갈 때마다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콜솜과 소독제,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교사들도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6학년 1반 최주영 선생님은 “교구와 만들기, 모둠별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과 6학년 두 자녀를 둔 류숙현 씨는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 개학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대면수업과 거의 차이가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 교장은 이날 “등교개학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학부모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학교에서 안내하고 지도하는 대로 잘 따라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그러면서 “등교가 오랫동안 지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학교의 소중함을 크게 깨닫고, 선생님도 학생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며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환영하는 뜻에서 오색 연등을 내건 의정부 영석고 선생님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맞춰 종립 중·고등학교들도 순차적 개학에 맞춰 대비가 한창이다. 의정부 영석고는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가운데, 최근 등교개학 시작에 앞서 5월7일부터 8일까지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참여로 200여 개의 오색 연등을 만들어 학교 외벽에 내걸었다. 학생들을 환영하는 뜻에서 ‘너희들만 기다렸다’ ‘보고싶었다’는 내용을 적은 꼬리표를 달고, 화단을 조성하는 등 주변 환경을 새롭게 바꿨다.

[불교신문3582호/2020년5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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