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읽으면 비로소 내가 보인다
반야심경 읽으면 비로소 내가 보인다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5.11 10:15
  • 호수 3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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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류 최고(最古) 경전
인문학으로 다시 읽다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행복 얻는 길”

반야심경

야마나 테츠시 지음 / 최성현 옮김 / 불광출판사
야마나 테츠시 지음 / 최성현 옮김 / 불광출판사

대승불교 반야사상 핵심을 담은 <반야심경>. 부처님의 가르침을 응축한 ‘불교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만한 이 경전은 한자로는 262자, 한글로 해석해도 짧은 분량이다. 이 경전에는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과 그에 대한 답이 모두 있다.

그 속에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를 꾹꾹 눌러 담아 낸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인생론과 행복론이 집약된 엑기스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워낙 함축적이라 원문만을 읽고서는 그 뜻을 온전히 헤아리기 어렵다.

국내외에 다수의 해설서가 나와 있지만, 그마저도 복잡하게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대부분이라 불교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안 잡힌다.

최근 일본의 재야철학자 야마나 테츠시가 현대의 언어로 옮긴 <반야심경>은 기존 해설서와는 결이 다르다. 와세다대를 중퇴한 뒤 출판사 근무를 거쳐 프리랜서 편집자, 심리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카운슬링 분야에서도 활동한 저자는 “<반야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그리하여 행복을 얻는 길, 그것 하나”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이론 설명에 치중하기보다 실용적이고 실천 가능한 행동 지침으로서 <반야심경>을 풀어냈다.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반야심경>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매일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어려운 불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의 문맥에서 <반야심경>을 풀이한 것도 차별점이다. 1991년 처음 출간된 이후 30여 년간 일본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이 책은 인생을 불행에서 행복으로 전환하는 마중물로써 <반야심경>이라는 경전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반야심경>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괴로움, 공(空), 반야의 지혜 등 세 가지다. 왜냐하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재야철학자 야마나 테츠시가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반야심경'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반야심경'을 사경하고 있는 불자들의 모습.
일본의 재야철학자 야마나 테츠시가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반야심경'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반야심경'을 사경하고 있는 불자들의 모습.

그에 따르면 괴로움이란, 삶 자체가 괴로움의 연속이라는 가르침이다. 공은 세상에 완벽히 독립적인 존재란 없으며, 모든 것은 다른 것들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존재한다는 가르침이다. ‘나’,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며, 그런 생각이야말로 괴로움을 불어오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마지막으로 반야의 지혜란, 매 순간 자신이 연결된 존재임을 인식하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감정과 욕망을 즉각 알아차려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

이 세 가지를 제대로 이해하면 불교를 몰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안 것이며, 소위 ‘깨달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앎에는 수준이 있어서 깊이 체득하여 삶을 변화시키기까지는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때 유용한 것이 팔정도(八正道)이다.

이는 붓다의 근본 가르침 중 하나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대자유에 이르는 여덟 가지 수행법으로 저자는 이 가운데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언제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행동 지침으로 정념(正念)과 정정(正定)을 권한다. 익숙한 말로 표현하면 ‘지켜보기’와 ‘명상’이다.

매 순간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유심히 관찰하고, 틈틈이 자신의 정신과 하나가 되어 지내는 시간을 갖는 일이다. 이 두 가지는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기술이자,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연습이다. 자신을 얽매고 있는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사는 게 힘들고 지칠 때 <반야심경>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는 “행복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얼마만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냐에 달려 있다”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달리 말하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 그걸 위해 <반야심경>을 낭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사는 게 힘들고 불안할 때,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버릴 것 같을 때, 행복은 늘 저 멀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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