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연등만들며 코로나19 이겨내요”
“엄마, 아빠와 연등만들며 코로나19 이겨내요”
  • 엄태규 기자
  • 승인 2020.05.10 17:22
  • 호수 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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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가족이 함께 연등만들기’ 행사 개최
서울 조계사가 5월10일 개최한 ‘가족이 함께 연등만들기’ 행사 참가자들의 모습.

코로나19로 한산했던 조계사에 모처럼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연등을 만들기 위해 조계사를 찾은 천진불들이다. 코로나19로 외출할 기회가 없었던 가족들도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한 나들이에 밝은 표정이었다. 5월10일 서울 조계사 ‘가족이 함께 연등만들기’ 행사 현장을 찾았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 ‘가족이 함께 연등만들기’ 행사는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 행사 일환으로 마련됐다. 코로나19로 부처님오신날이 음력 윤4월8일인 5월30일로 연기되면서 연등만들기 행사 예년에 비해 늦게 열렸지만 연등만들기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일찍이 참가 접수가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특히 연등만들기 행사는 가정의 달인 5월 맞아 부처님 품 안에서 가족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가를 신청한 40팀 150여 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참가자들은 대웅전 앞마당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등을 만들었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겸해 나온 이들부터 아이들이 불교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참가한 이들, 3대가 함께 연등만들기에 도전하는 이들까지 참가자들의 면면은 다양했지만 정성을 다해 연등을 만드는 모습은 하나였다.

이날 연등만들기 주제는 ‘행복한 우리 가족’과 ‘코로나19 극복 염원’ 등 두 가지. 형형색색 경내를 아름답게 수놓은 장엄등이 만들 그늘 아래에서 참가자들은 연등 만들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담기도 하고, 화목한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옴’자를 새겨 넣기도 하는 등 세상에서 하나 뿐인 연등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연등 만들기는 엄마, 아빠에게 맡겨 두고 친구들과 경내를 뛰어 다니며 노는 일에 열중인 아이들도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민정 씨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하지 못했는데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나오니 좋다. 불교학생회 출신이라 아이들에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싶었는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하는 행사가 열려 좋다”며 “며칠 전부터 아이들도 조계사에 가는 날을 기다려 왔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종훈 씨는 “손주가 조계사 선재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손주를 데려다 주고 조계사를 참배하고 했는데 오늘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오니 좋다. 혹시나 하는 염려 때문에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와서 보니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조계사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잘 기획한 것 같다. 무엇보다 많은 가족들이 함께 조계사에 와서 연등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고 말했다.

유정민 씨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절에 오지도 못하고 부처님오신날도 미뤄져 아쉬웠다. 모처럼 행사가 열려 가족들과 조계사에 와서 부처님도 뵙고 연등도 만들어서 좋다”며 “불교계에서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오고 있다. 감사드린다. 코로나19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 씨의 딸 이시영 양도 “엄마, 아빠와 함께 연등 만드는 게 재밌다. 코로나19가 물러가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조계사 포교국장 상범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 행사의 일환으로 가족이 함께 연등만들기 행사를 열게 됐다. 가족들이 조계사에 와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연등 만들기 주제가 행복한 우리 가족과 코로나19 극복인 만큼 가족들이 함께 연등을 만들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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