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본말사 주지 등 소임자 5000여명
종교계 최초 기부의사 공식 선언
“위기에 앞장선 호국불교”
“진정한 종교인으로 모범”
“힘들텐데 훌륭한 결정”
문재인 대통령도 ‘감사’ 인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을 한달 연기한데 이어 조계종 소임자 스님 5000여 명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간의 호평이 이어졌다.
조계종은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교역직 종무원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본·말사 소임자(주지, 국장 등) 등 스님 5000여 명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격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5월1일 선언했다.
조계종은 지난 3개월 여 동안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중 법회 등 행사를 취소하고 일부 사찰에서는 산문도 폐쇄했다. 4월4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마저 윤4월8일인 5월30일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사찰을 찾는 불자와 관람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전국 사찰과 지역사암연합회 차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에 동참해왔다.
특히 소득과 상관없이 스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마저도 재난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는 취지에서 종단 내 크고 작은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부터 앞장서 선재적으로 기부를 선언한 것이다.
조계종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선언은 종교계 최초일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 5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동참을 선언한 만큼 각 언론 및 방송사 기사는 물론 관련 기사 댓글과 SNS 등을 통해 호평이 줄을 이었다.
한국일보는 5월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기엔 정부 돕자…재난지원금 기부 앞장선 호국 불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또한 네티즌들도 스님들의 재난지원금 기부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감사글을 남겼다.
네티즌 ‘얼음정수기’ 님은 “진정한 종교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주셔서 항상 존경합니다”를, ‘지승환’ 님은 “조계종 스님들도 힘드실 텐데 아주 훌륭한 결정을 하셨네요”라는 기사 댓글을 남기는 등 네티즌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문재인 대통령도 5월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업의 임직원들과 종교인들 포함해 사회 곳곳에서 기부의 뜻을 모아가고 있다”면서 “국난 극복에 힘을 모으려는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기부행렬에 대한 감사인사를 건넸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종단 스님들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동체대비의 마음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종단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안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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