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문화재위원회, 4월29일 심의·의결
부산지정유형문화재 제212호 지정 고시
“신라 석탑 양식 계승한 신라 말기 석탑…
나말여초 시기 석탑 양식 파악에 귀한 자료”

부산광역시 지정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 고시된 부산 해운정사 삼층석탑의 모습. 사진=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지정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 고시된 부산 해운정사 삼층석탑의 모습. 사진=부산광역시

부산 해운정사 삼층석탑이 시 지정 유형문화재가 된다. 부산시는 429일자로 해운정사 삼층석탑을 부산광역시 지정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해운정사 삼층석탑은 상층 기단부 높이에 비해 왜소해지는 비례감을 보이고 있으며, 초층 탑신엔 안쏠림 기법(기둥을 수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닌 안쪽으로 기울여 만드는 방법)’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탑의 크기는 소형이지만, 불탑에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인 사리공(舍利孔)’이 가로·세로 각 28cm로 크게 마련했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는 <무구정광다라니경>을 봉안한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조탑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라 말기인 9세기 중후반 이후, 탑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급속히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부재의 간략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해운정사 삼층석탑 또한 부재의 간략화 속에서도 전통적 석탑 양식을 따르려는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해운정사 삼층석탑의 재료로 쓰인 화강암은 흑색의 흑운모와 석영과 사장석의 함유가 적절한 양질의 암석으로 흔히 말하는 남산 화강암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채석지는 경주시 내남면 일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운정사 삼층석탑은 경주 손재림박물관에서 소유하다가 해운정사에 기증한 역사를 갖고 있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이 석탑은 신라 석탑의 양식을 수용한 신라 말기 석탑으로 비록 노반석(받침돌) 이상의 상륜이 결실됐으나, 현재 남아 있는 부재가 완벽하다각부의 표현도 뛰어나 이후 고려 초로 이어지는 석탑 양식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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