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후기 특징 선명…보물 지정 가치 충분”
“조선 전·후기 특징 선명…보물 지정 가치 충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4.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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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목조아미타좌상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좌상
문화재청 4월29일 보물 지정 ‘예고’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17세기 조각가 현진스님 조성
조선후기 불상 새 흐름 담겨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
국내 몇 없는 조선 전기 불상
불교조각사 차지하는 위상 커
백양사 극락보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모습.
백양사 극락보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모습. 17세기 불교 조각의 새로운 경향과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제18교구본사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429일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약 208c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현진스님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불상을 봉안하는 대좌 밑에 먹으로 쓴 글에 따르면 백양사 아미타여래좌상은 왕실 선조들의 명복을 빌고 성불을 기원하며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1607(선조40)에 제작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이후 불교 복구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어깨, 신체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17세기 불교 조각의 새로운 경향과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런 자연스런 불상 표현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목조와 소조 기법을 조합해 만든 제작 방식을 주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조불상을 조성할 땐 나무로 전체적인 형체를 만든 후, 입체적이거나 현실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부분적으로 진흙 등을 사용한 소조기법을 활용한다. 백양사 아미타여래좌상 역시 주된 재질은 목조지만, 진흙으로 보강한 사실이 과학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무엇보다 백양사 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불상조각의 대가인 현진스님이 만들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진스님은 7년간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고 사찰의 중창과 중수에 따른 불상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된 1600년부터 1630년대 사이에 활동했다.

스님의 생애와 조각가가 된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여러 불상에서 확인된 문헌 등에 따르면, 스님은 1570년대에 태어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기간 중 의승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이 불상을 제작한 사찰은 제5교구본사 법주사, 구례 천은사, 서울 자수사와 인수사, 부여 무량사 등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약했음을 알 수 있다.

그간 1612년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이 현진스님이 조성한 가장 이른 불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여러 자료를 통해 이번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조성이 이보다 5년 앞선 사실이 확인됐다. 현진스님이 처음으로 조성한 불상이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가 현진스님이 조성한 가장 오래된 불상이자, 스님의 활동 지역과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나다또한 1741년과 1755년에 작성된 중수발원문을 통해 중수 내력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상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대좌와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존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모습. 현재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남장사 관음선원 관음보살좌상의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모습. 현재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남장사 관음선원 관음보살좌상의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전기인 15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문 현실을 고려하면 남장사 관음선원 불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이 목조관음보살좌상 뒤에는 보물 제923호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이 놓여 있어 가치와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남장사 관음선원 관음보살좌상의 경우 조성발원문 등 관련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제작 시기는 확정할 수 없다. 다만, 단정한 얼굴모습과 어깨와 배에 멋스럽게 잡힌 옷 주름, 팔꿈치에 표현된 ‘ῼ’형 주름, 무릎 앞에 펼쳐진 부채꼴 주름 등에서 15세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관련 문헌을 통해 1819년 상주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서 남장사 관음선원으로 이운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위와 개금과 중수 등 보수 사실을 정확하게 알수 있다는 점에서 불상의 역사성이 인정된다는 분석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전기 불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조선 전기 불교조각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불상으로 우리나라 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며 보물 지정 예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진행한 후 수렴된 의견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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