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복지 수혜자 스님 인터뷰/
남양주 백천사 총무 지유스님


만성호흡기 질환 ‘천식’ 투병
1~2년마다 증상 심해져 입원

2년 동안 승려복지회로부터
3차례 진료비 226만원 수령
도반에게 승려복지 적극 홍보

지유스님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호흡기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 게 특징이다.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도 들리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되풀이 된다. 특히 봄철 꽃가루가 날리거나 환절기가 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천식 환자들은 더욱 괴로울 수밖에 없다. 국내 성인의 약 5%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천식 환자 수와 천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남양주 백천사 총무 소임을 살고 있는 지유스님도 만성질환으로 천식을 앓고 있다. 여러 천식 증상 가운데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가빠지는 게 지유스님에게는 제일 큰 고통이다. 숨이 가빠져서 염불조차 못할 정도가 되면 병원을 찾아 입원한다. 최대 20여 일간 입원해 항생제를 맞는 등 진료를 받으면 천식 증상은 사그라진다. 퇴원할 때면 1개월 치 약을 처방 받았지만 병원에 자주 갈 수 없어 이제는 3개월치 약을 받아온다.

하지만 환절기가 되고 한동안 신경 써야할 일이 많아지면 건강상태는 악화된다. 천식 증상이 심해지면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한다. 어느덧 1~2년에 한번씩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일이 되어버렸다.

지유스님은 조계종 승려복지회로부터 3차례 진료비를 지원받았다. 모두 천식으로 인한 입원 때문이다.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한 지유스님은 2018493만원을, 그 다음 달에는 54만원을 지원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에는 795000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입원에 따른 진료비 가운데 개인 부담 비용 전액을 조계종 승려복지회로부터 지원받았다.

지유스님은 종단이 승려복지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반 스님 가운데에는 승려복지제도에 대해 모르는 스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 스님을 만날 때면 승려복지회로부터 진료비를 3차례나 지원받은 스님 본인의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 자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늘 종단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죠. 종단에서 스님들한테 해주는 게 뭐가 있냐며 불평불만을 제기하는 스님들도 간혹 있어요. 그 스님들한테는 종단에서 이제 진료비까지 챙겨주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고 이야기해주곤 합니다. 늘 고맙고 미안해요.”

지유스님은 승려복지를 후원해주는 불자에게 늘 건강하시길 기원한다며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불자님들이 개종 안 하시고 절에 오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승려복지 후원금까지 보시해주신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고맙고 미안해요. 다들 코로나19로 인해 감염 위험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도 적지 않을 텐데 모두가 건강하시고 코로나 위기 또한 잘 이겨내시라고 축원 또 축원 올리겠습니다.”

[불교신문3573호/2020년4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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