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마침내 ‘국보’로 승격된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마침내 ‘국보’로 승격된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4.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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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보 지정 예고 예정
“온전한 모전석탑 형식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론 국내 유일”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의 형식이다.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의 형식이다.

석회암으로 만든 세계 유일의 모전석탑인 정암사 수마노탑이 마침내 국보로 승격된다.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이어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결과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을 국보로 지정 예고할 예정이라고 417일 밝혔다.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643(선덕여왕 12)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일곱가지 보물 중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다.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율사의 도력에 감화해 줬던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마노탑은 총 길이는 9m,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龕室, 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곳)을 상징하는 문비(門扉, 석탑 초층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가 있다.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模塼)석재를 포개어 쌓았다. 이처럼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시대 이후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적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이다. 정선이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고회암(苦灰巖, 돌로마이트)으로 제작됐다.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복 돋운다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다.

수마노탑은 현존 적멸보궁 가운데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석탑을 이용해 보궁을 형성한 사례로 주목된다. 석재를 벽돌 형태로 가공해 축조한 모전석탑 형식과 정암사 가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건립한 것은 고려 시대 유행한 비보사탑 개념 속에서 건립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수마노탑이 인식됐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석탑 발전사에 있어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다.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

특히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보수시기와 범위, 공사기간, 참여인원 및 참여사찰 등에 대한 세부적인 기록이 남겨져 있는데 이런 자료가 전하는 사례는 수마노탑이 유일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또한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다보탑(국보 제20)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문화재청은 수마노탑은 탑지석을 비롯한 여러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다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에 대해 423일부터 30일간의 예고기간을 진행한 후 수렴된 의견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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