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대중 자비의 헌혈 펼쳐…구례군에 지원금도 전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사진 오른쪽)이 헌혈에 동참한 승가대학 강주 혜수스님을 격려하고있다
구례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사진 오른쪽)이 헌혈에 동참한 승가대학 강주 혜수스님을 격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지리산 화엄도량에서 스님과 종무원 등 사부대중이 헌혈에 나서 자비실천을 펼쳤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가 4월10일 경내에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를 배치하고 ‘자비의 헌혈’에 나선 것이다. 이날 헌혈에는 교구 소임자 스님을 비롯해 승가대학 학인, 행자는 물론 종무원, 신도회 등 50여명이 동참했다.

자비의 헌혈에 앞서 덕문스님은 “헌혈은 보시중에 가장 큰 생명을 살리는 보살행이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혈액 부족으로 많은 분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에 자비의 헌혈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덕문스님은 “전염병으로 세계인이 고통받는 이때 생명을 구하는 공양을 올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생명을 살리는 자비의 헌혈이 이어져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화엄사 대중들은 오전9시부터 성보박물관옆에 자리한 헌혈버스를 찾았다. 헌혈 동참자들은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고, 헌혈버스 안에서는 4명이 동시에 헌혈을 했다. 헌혈은 하고싶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헌혈에 앞서 혈액원 전문의료진의 체온측정에 이어 여행력, 과거 병력 등 문진과 간단한 테스트로 헌혈 동참여부를 판단했다. 

생애 처음 헌혈에 동참한 승가대학 강주 혜수스님은 “산중에 살다보니 헌혈과 인연이 없었다”며 “헌혈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으로 헌혈 공양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화엄사 자비의 헌혈은 오후까지 계속 펼쳐졌다.

이날 화엄사 대중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비나눔은 헌혈로 끝나지 않았다. 헌혈버스에서 자비의 헌혈이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관내 불우가정을 위한 성금을 구례군에 기탁했다.

각황전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덕문스님은 김순호 구례군수에게 코로나19 극복지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덕문스님은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공무원, 방역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격려하고 “관내에 어려운 이웃이 없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김순호 구례군수는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이웃이 많다”며 “화엄사 스님과 불자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은 복지사각지대 가정을 찾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구례 화엄사 대중스님과 신도회, 종무원들이 화엄사를 찾은 헌혈버스에서 자비의 헌혈을 하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기하고있다.
구례 화엄사 대중스님과 신도회, 종무원들이 화엄사를 찾은 헌혈버스에서 자비의 헌혈을 하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기하고있다.
구례 화엄사는 각황전에서 구례군에 코로나19 극복성금을 전달했다
구례 화엄사는 각황전에서 구례군에 코로나19 극복성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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