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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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불자인들이 불교를 접할 때는 가장 단순한 질문을 합니다. “스님은 왜 고기를 안 드셔?” “사찰은 왜 산에 있어?” “108배를 하면 살이 빠져?”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불교 콘텐츠를 만들어 가며 그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갔습니다. 2019년 12월26일 ‘108배를 하면 살이 빠질까?’라는 주제로 실험을 시작해봤습니다. 108배를 하기 전 체중을 재고 108배를 마친 후에 다시 체중을 재는 방법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0배가 넘어갈 때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습니다. 그러나 체중의 변화는 없었고 ‘108배를 하면 살이 빠지지 않는다’로 실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나의 결과는 새로운 질문들을 만들어 냅니다. “3000배를 하면 살이 빠지나요?” “1000배를 하면 살이 빠지나요?” “108배를 한 달하면 살이 빠지나요?” 이와 같은 많은 질문 중에 두 가지 질문에 해답을 하려 도전을 합니다.

2020년 2월23일 ‘1000배를 하면 살이 빠질까?’라는 주제로 실험을 시작합니다. 이 도전은 결과적으로 실패를 하는데요. 평소 절을 생활화하지 않았던 저는 300배를 채우고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200g의 체중이 감량되었고. 그 결과를 구독자들과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 2월28일 ‘108배를 한 달하면 살이 빠질까?’라는 주제로 실험을 시작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한 달 동안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한 108배 한 달하기는 불과 이틀째부터 위기를 맞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무릎에 통증이 왔고,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유튜브 ‘소소한불교TV’ 수미스님의 절에 대한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한 영상을 참고하며 다시 도전을 이어 나갑니다. 

그러다가 포교원에서 진행하는 출가·열반재일 수행정진기간과 겹치게 되며 다양한 방법으로 수행을 하는 불자인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서로의 수행 방법과 기록을 공유하며 함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한다는 그 느낌이 꾸준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5일차가 넘어가며 중간 점검 영상을 제작해 올리게 됩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체중감량이 되지 않는다는 스포일러를 보며 그날도 108배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고 108배 한 달하기 26일째가 되는 날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108배는 유독 무겁고 힘겨웠습니다.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기를 넘기고 29일째부터는 목표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인지 몸이 가벼워집니다. 대망의 ‘108배 한 달 하기’ 마지막 날 그날은 왠지 경건한 마음과 함께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80배가 넘어갈 때쯤 도전이 끝나간다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왠지 모를 벅차오름을 느꼈습니다.

뭔가 놔버리면 울어버릴 것만 같던 그 기분. 그렇게 108배 한 달하기 도전을 마쳤습니다. 때로는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며, 때로는 저녁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108배를 한 달 동안 진행했습니다. 늘 처음과 마지막에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재미나게 보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재미나게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재미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체중은 빠졌을까요? 결과는 유튜브 ‘아이고절런’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걸 담았다는 걸 느낍니다.

[불교신문3572호/2020년4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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