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경락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불안하고 답답하세요?
명상이나 기도도 좋고
일기 편지도 써보셔요

손경락 동국대 교수
손경락 동국대 교수

“코로나19 인한 불안을 가라앉히고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데 불교 수행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명상이나 기도는 우리 생활 속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활동에 포함되죠. 긍정적인 감정과 활동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평소 해보지 못했던 일기를 쓰거나, 고마움을 표시하지 못했던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가치 있는 활동에 속해요.”

손경락 동국대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찾아오면서 일어난 불안이나 답답함을 어떻게 해소하면 될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일상에 변화가 오면서, “사람 만나기 무섭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겠다”, “기침이 나는데 코로나19 증상이 아닌지 불안하다” 등 스트레스로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2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손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에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므로 과도한 불안에 압도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평소에 하던 활동과 소통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불안이 있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마스크 착용도 생활화 하고 있다. 불안이 없다면 조심하지 않게 되고, 위험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이라며 “과도한 불안은 스스로를 소진시키므로 해롭지만, 적당한 불안은 우리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날 코로나를 극복하는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최근 배포한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을 잘 숙지해 도움 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경락 교수는 “위기상황에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므로 “평소에 하던 활동과 소통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경락 교수는 “위기상황에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므로 “평소에 하던 활동과 소통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사진=픽사베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고독감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동료들과의 소통”을 제안했다. “평소 늘 하던 활동과 소통에 집중하라”는 손 교수는 “영상통화나 SNS을 적극 활용해 동료나 친구들과 대화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라”고 밝혔다. 재택근무자들에게도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실내운동, 평소 못했던 취미생활 등을 권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해 집에 갇혀 심심하다며 투정을 부린다. 아이들 또한 일상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도와야 한다. 손 교수는 “자녀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평소 물어보지 못했던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을 들어보는 등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날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으려고 하라”는 조언도 했다. 불안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뉴스를 100번 더 본다고 해서 100배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아니므로, SNS와 뉴스 등은 시간을 정해놓고 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혐오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손 교수는 “마음건강지침에도 ‘우리의 적은 감염병이지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는 내용이 있다. 개인과 집단의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것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확실히 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라”고 강조한 손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신체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이 상황을 피할 순 없지만 우리 마음 건강을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br>

[불교신문3573호/2020년4월11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