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루어지는 양양 낙산사
‘무료 소원지 달기’ 행사 진행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
경내 연등 줄과 나뭇가지마다
꿈과 희망 담은 소원지 달아

큰 호응에 교구본사에도 선물

양양 낙산사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소원지 달기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4월4일 낙산사를 참배한 가족들이 소원지를 달고 있는 모습.

식목일을 하루 앞둔 44일 오후 양양 낙산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인해 예년보다 참배객수가 절반가량 감소했지만 주말을 맞아 가족과 연인 단위로 봄꽃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상춘객들의 발걸음들이 이어졌다.

참배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경내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면서도 도량 전체를 장엄한 수천개의 연등과 만개한 벚꽃들을 보면서 모처럼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특히 낙산사를 대표하는 해수관음상과 의상대 앞에 마련된 무료 소원지 달기 특별부스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각자 소원을 세워 소원지에 써보는 색다른 시간을 가졌다. 희망자는 누구나 유성펜으로 노란색 소원지에 각자 소원을 담은 뒤 경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연등 줄이나 나뭇가지에 소원지를 걸도록 했다. 소원지 윗부분에 홈이 있어 누구나 쉽게 홈 속에 아랫부분을 밀어 넣어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비는 무료. 다른 참배객들이 이미 써 붙여놓은 재치 있는 소원지 내용을 살펴보며 경내를 참배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코로나19 썩 물렀거라’ ‘코로나야! 학교갈 수 있게 이제 사라져줄래’ ‘다함께 지혜모아 코로나19 극복합시다등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소원은 물론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가족건강 사업번창’ ‘장난감 선물 받게 해주세요. 제발요등 개인적인 소원도 소원지에 담아냈다.
 

오랜만에 참배에 나선 가족들은 소원지를 달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신성민 씨 가족은  달 넘게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서 하루 일정으로 힐링 봄나들이를 오게 됐다면서 오랫만에 바람을 쐬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무료 소원지를 통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도 빌어서 정말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온 김희철 씨 가족은 낙산사에 부는 동해 바닷바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온 국민의 답답한 마음, 걱정거리도 모두 날려버렸으면 좋겠다고 서원했다.

낙산사 무료 소원지 달기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주민과 참배객들에게 꿈과 희망만은 놓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낙산사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낙산사는 15년 전 화마가 도량을 휩쓸어 폐사 위기에 처했지만 불자는 물론 국민들의 십시일반 보시와 격려 덕분에 원형대로 복원하는 등 오히려 사격을 일신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낙산사는 이같은 경험을 살려 불자와 국민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힐링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아가 꿈과 희망도 키워 나갈 수 있는 방편으로 무료 소원지 달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낙산사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무료 소원지 달기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낙산사 인근 용호리 등 6곳의 낙산사 불교인의 마을에도 마을 입구마다 소원지를 달도록 당부했다.

특히 낙산사는 소원지 달기 행사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이같은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 사찰에 소원지를 무료로 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낙산사 주지 금곡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들의 마음이 가라앉고 희망마저 잃어가는 게 안타까워 열려 있는 자연 공간이자 힐링 공간인 사찰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면서 꿈과 희망을 찾고, 작지만 불교와 인연도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무료 소원지 달기 행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금곡스님은 이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발원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러분들이 정성껏 적어주신 소원들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낙산사 대중 모두가 기도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원지 달기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참배객들이 소원지에 꿈과 희망을 담고 있다.

양양=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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