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발전이 불교발전...사명감 갖고 정진하겠다”

학교법인 동국대는 거대조직
대학, 초중고교 등 11개 학교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운영 등
연간 예산규모 1조원에 달해

종단과 법인 별개 아닌 하나
교육과 포교에 전력 기울여
사회 선도하는 선지식 양성
불교가치 구현할 인재 배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41대 이사장 성우스님이 종립학교 교육시설 및 불교계 유일의 종합병원인 동국대 병원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월18일 임기를 시작해,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이사장 스님은 “동국발전이 불교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불자 및 법인 산하기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쉼없이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41대 이사장 성우스님이 취임 한 달여를 맞아 법인 운영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사진=동국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41대 이사장 성우스님이 취임 한 달여를 맞아 법인 운영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사진=동국대학교

동국대가 모교인 성우스님은 승가학과 졸업 후 동국대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석림동문회장을 맡아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스님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이 돼 어깨가 무겁다. 114년 동국의 역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고민하고 실천한다.

역대 이사장 스님들이 이뤄놓은 성과를 토대로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 성우스님은 기관장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항상 부처님께 기도하며 총장을 비롯한 산하 각 기관장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한다”며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후대에 기억되는 41대 이사장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사장으로서 법인 운영에 책임감을 갖는 것은 아마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라는 조직이 그만큼 크고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를 비롯해 고등학교 4개, 중학교 4개, 초등학교 1개 및 유치원 등 11개의 학교가 있다. 또 의료원 산하 5개의 병원 및 전산원, 장례식장 등 수익사업체에 이르기까지 예산규모로도 약 1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이다.

지난 한달 동안 스님은 산하 기관들로부터 주요한 업무를 수시로 보고받고 점검하면서, 현황을 파악했다. 가능하면 각 기관을 직접 방문해 구성원들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시간이라 실천에 옮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까지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특히 대학은 10여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됨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크다. 사립 초중고교에는 정부의 공공성 강화에 따른 문제들도 있다. 그리고 의료원도 우수 의료인력 확보와 보험수가의 문제 등 산하 기관 어느 한곳도 여유로운 것이 없을 정도로 저마다 현안들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동국대 법인에만 국한된 것들은 아니다.

성우스님은 “각 기관별 자체적으로 소모성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법인이 교육과 의료를 책임지고 있으므로 기부금 확충을 통한 재정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금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이사장 스님은 전국 사찰 스님과 불자들 외에 동문들을 대상으로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우스님 또한 보시에 동참하고 있다. 매월 받는 급여 일부를 법인에 후원하도록 한 것이다. 스님은 지난 3월27일 열린 이사회에서 법인발전기금 6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또 스님은 불교계 유일의 종합대학인 동국대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방안과 대내외적 평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는다. 이사장 스님은 “불교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생활화할 수 있는 신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해서 깨달음을 사회와 세상에 널리 회향하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법인 이사나 감사 가운데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착안해, 교구본사와 법인이 연계해 템플스테이 등 동국가족의 신심을 증장시킬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것이다. 또 “동국대학교 구성원 모두 연구 활동과 사회봉사에 충실하도록 주인의식을 함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확진환자 치료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동국대학교 의료원의 위상과 역할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과 경주병원은 최근 코로나정국 속에서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특히 일산병원의 경우 1000병상까지 확대해 3차 병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님은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조건 규모만 확장한다고 해서 대학병원의 위상이 높아지지 않는다”며 “지역주민에게 친절하고, 봉사를 실천하는 의료인의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문 분야에서 역량이 출중한 교수를 영입하고, 의료기술의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의료인이 많을 때 병원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가 생소한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문화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소개할 수 있는 종립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동국대 법인 산하에는 불교계 유일의 사립초등학교인 은석초등학교를 비롯해 서울 동대부중·부고, 동대부여중·여고, 의정부 영석고등학교는 교법사를 중심으로 파라미타 등 청소년들의 불교활동이 활발하다.

성우스님은 “대학과 템플스테이를 합친 ‘유니스테이(Uni-Stay)’ 등 청소년들에게 유익하고, 동고동락 하는 행사를 통해 불교를 쉽게 접하도록 하고, 스님과 불교를 친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스님은 법인의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법인은 병원지원사업, 식품조달사업, 임대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재정을 확대하고 있다. 스님은 더 나아가 재정확보와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렌터카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법인 재정을 탄탄히 해 각급 기관들이 저마다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조력하기 위해서다.

“동국 발전이 곧 불교의 발전”이라고 재차 강조한 스님은 종단과 학교법인 동국대는 별개가 아니라 하나임을 강조했다. “동국대학은 선배 스님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설립한 종립학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스님은 종단과 사회를 선도하는 선지식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불교 가치를 구현하는 건전한 젊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교육포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님과 불자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불교계 유일의 종합대학인 동국대학교, 유일한 불교병원인 동국대 의료원이 성장하는 것이 곧 한국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교육시설과 대학병원 확충에 십시일반 보시공덕에 동참해주시를 간절히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달 간 이어지는 코로나정국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불자들을 달랬다. 성우스님은 “감염에 대한 공포,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는 불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3월2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 열린 328회 이사회에서 성우스님이 법인 발전기금 6000만원을 쾌척한 모습. 스님의 후원금은 동국대 서울, 경주캠퍼스와 의료원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사진 왼쪽부터 조성민 의료원장, 윤성이 서울캠퍼스 총장, 이사장 성우스님, 상임이사 성월스님, 김영경 경주캠퍼스 총장.
3월2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 열린 328회 이사회에서 성우스님이 법인 발전기금 6000만원을 쾌척한 모습. 스님의 후원금은 동국대 서울, 경주캠퍼스와 의료원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사진 왼쪽부터 조성민 의료원장, 윤성이 서울캠퍼스 총장, 이사장 성우스님, 상임이사 성월스님, 이영경 경주캠퍼스 총장.

 

성우스님은…
1976년 금산사에서 월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81년 동국대 불교대학 승가학과(현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한 동국대 동문이다. 공군 법사로 복무하고 중앙승가대 교수, 군산 은적사 주지, 14~15대 중앙종회의원,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스님들 모임인 석림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3년부터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소임을 맡아 전북지역 불교를 이끌고 있다. 스님은 2월18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327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3년 2월28일까지다.

[불교신문3572호/2020년4월8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