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경심리학자
수레바퀴 모델 활용해
‘알아차림 명상’ 시각화

“알아차리는 능력 키우면
우리 삶의 질 향상된다”

알아차림

대니얼 J. 시겔 지음 / 이지안 옮김 / 불광출판사
대니얼 J. 시겔 지음 / 이지안 옮김 / 불광출판사

불교수행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명상은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돼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의 삶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방편으로 자리 잡았다. 서양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명상이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음을 주목하고 관련 심리치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명상’을 비롯해 ‘뇌 과학’, ‘청소년과 학부모의 심리치료’라는 키워드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해온 세계적인 신경심리학자 대니얼 J. 시겔 박사는 최근 펴낸 <알아차림>에서 알아차림 명상을 수레바퀴라는 모델을 활용해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알아차리는 행위와 알아차리는 대상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UCLA 산하 마음챙김적 알아차림 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이자 마음을 여는 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먼저 알아차림 수행을 수레바퀴 모델을 통해 설명하고 독자들이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제시한다. “우선 마음이 수레바퀴와 같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테두리를 사등분해서 앎의 대상을 네 종류로 구분한다.

첫째 구간은 오감이다.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피부에 닿는 것이다. 둘째 구간은 신체 내부의 감각이다. 근육이나 허파 등에서 오는 느낌들을 뜻한다. 셋째 구간은 마음의 활동이다. 여기는 느낌, 생각, 기억 등이 포함된다. 넷째 구간은 연결의 감각이다. 다른 사람이나 자연 등과의 관계의 감각이랄 수 있다.

수레바퀴 모델에서 테두리 안쪽에 있는 바큇살은 앎의 행위, 즉 알아차림이다. 테두리를 따라 바큇살을 서서히 돌리면 앞에서 말한 네 구간을 하나씩 거치게 된다. 이렇게 바큇살이 테두리를 돌리듯 한 구간씩 집중한다. 요소들을 음미하며 알아차린다.”

기존의 알아차림 혹은 마음챙김 수행은 역시 몸, 느낌 그리고 자비나 연민을 염두에 두고 수행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수레바퀴 수행을 통한 명상의 시각화를 강조한다. 이 시각화 훈련의 장점은 ‘균형’과 ‘통합’에 있다. 오감, 신체의 느낌, 정신활동, 상호 연결의 느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연습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명료하고 고요해지는 경험을 한다”면서 “깊은 차원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때로는 생동감이 강해지기도 하며, 더 좋은 점은 그 느낌이 연습할 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의학박사, 세계적 신경심리학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마음과 뇌의 관계에 대해 최신 뇌 과학, 신경심리학 연구 성과를 알려준다. 특히 명상의 효과 증명을 위해 동원한 이론이 양자물리학이다. 물리학은 연구대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거시물리학(고전물리학)이고 하나는 미시물리학(양자물리학)이다.

기존의 명상 연구에서 살펴보지 않았던 미지의 분야를 탐구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양자이론은 마음의 메커니즘과 알아차림의 수레바퀴를 탐구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에너지의 본질에 대한 통찰 중에는 우리 정신세계를 밝혀주는 데 유용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가 뇌 과학과 신경과학은 물론 양자물리학까지 동원하며 알아차림의 수레바퀴 수행을 증명하려고 하는 이유는 ‘의식의 확장과 현존’에 있다. 이는 ‘왜 명상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는 “이런 ‘현존’이 필요한 사람들은 물론 ‘현존’하지 못하고 생각이 과거로 갔다가 미래로 갔다가 하며 부침을 거듭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에서 청소년들의 분노조절 장애, 트라우마, 혼란과 경직에 대해 상담하고 치료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는 “알아차리는 능력을 키울수록 마음의 힘이 커지면서 우리 삶의 질이 변한다”면서 “이 책이 가르치는 기법 역시 알아차림이라는 마음의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내가 개발한 ‘알아차림의 수레바퀴’라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면 인생의 시련을 더 쉽게 견디고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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