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최현민 지음 / 자유문고
최현민 지음 / 자유문고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삼국은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로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때문에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삼국의 평화적 공존이 절대적이고, 이를 위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톨릭 수도자로 깊은 불교를 공부하면서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최현민 씨튼연구원장은 최근 출간한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에서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일본인의 의식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해온 일본 종교를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는 인간의 가장 깊은 심층을 다루고 있는 만큼 종교가 숨 쉬고 있는 문화의 중심적 가치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는 가장 주요한 키워드를 ‘종교’로 보고, 일본 주요종교의 역사와 전개, 특성, 그것들이 일본인의 삶과 문화 속에 어떻게 투영돼 있는지 등을 폭넓게 조망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민속종교인 신도, 외래종교(불교, 기독교, 유교)들의 전래와 전개, 천황제의 발생과 신도와의 관계, 신흥종교들의 태동 등을 살펴보는 일은 일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줘 눈길을 끈다.

현재 서강대에서 일본종교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를 화두로 먼저 일본 문화와 종교의 특성으로 집단주의, 종교의 중층성, 무종교성, 상대주의에 대해 살펴본다. 그 바탕에는 현세주의적이고 우키요(浮世)적인 삶의 태도가 놓여 있다.

이어 일본의 민속종교인 신도에 대해 살펴보는데, 일본에 유입된 많은 외래종교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신도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도가 종교라기보다 일본인의 생활관습이고 국민정신으로서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종교의 특징인 신불습합(神佛習合)에 대해 고찰한다.

더불어 일본의 외래종교인 불교의 일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는 가마쿠라 시대에 본격적으로 일어났는데, 이 시기에 말법사상이 성행하면서 염불사상이 크게 성행했다. 여기엔 호넨의 정토종을 비롯해 신란의 정토진종, 잇펜의 시종이 대표적이다.

또 에이사이의 임제종과 도겐에 의해 본각사상에 의거한 조동종이 일어나 현세적인 일본 선종을 형성했으며, 니치렌은 법화사상을 일본식으로 변용해 니치렌종을 일으킨다. 이들 종파는 모두 일본적인 문화풍토 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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