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 까루나, 4월15일까지
김동범 작가 ‘그래도 꽃은 핀다’ 展 개최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이 때, 따뜻한 봄이 온다며 위로를 건네는 자리가 마련됐다. 남계 김동범 작가는 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 까루나에서 ‘그래도 꽃은 핀다’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고향의 봄' 동요 가사를 캔버스 위에 그려낸 작품.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이 때, 따뜻한 봄이 온다며 위로를 건네는 자리가 마련됐다. 남계 김동범 작가는 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카페 까루나에서 ‘그래도 꽃은 핀다’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고향의 봄' 동요 가사를 캔버스 위에 그려낸 작품.

예상치 못했던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은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펜데믹(pandemic)’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에 지쳐가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스런 날들이 계속되는 이 때, 늘 그랬듯 혹독한 겨울 뒤엔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며 위로를 건네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카페 까루나에서 열리는 남계 김동범 작가의 그래도 꽃은 핀다전이 바로 그 자리다.

작가는 코로나 19로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경색되는 어두운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매 작품마다 우리 마음에 다시 포근한 훈풍이 불어오길 바라는 서원이 담겨있다. 지금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희망찬 봄날의 꽃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음을 작품을 통해 일러준다.

꽃이 흩날리는 제주 사계포구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이쁜 그녀’ 작품.
꽃이 흩날리는 제주 사계포구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이쁜 그녀’ 작품.

무엇보다 작가의 주 전공인 문인화가 눈길을 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요 고향의 봄을 캔버스 위에 그린 동명의 작품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노랫말을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냈다.

분홍 매화를 질투하는 바람을 형상화한 꽃샘 바람’, 꽃이 흩날리는 제주 사계포구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이쁜 그녀’  작품 등도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특히 노란 빛으로 물든 제주도 유채꽃 밭에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이 적혀 있는 부부작품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노란 꽃밭에 가늘고 구불구불한 줄기를 지나 마침내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 부부의 굴곡 많았던 지난 인생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노란 빛으로 물든 제주도 유채꽃 밭에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이 적혀 있는 ‘부부’ 작품.
노란 빛으로 물든 제주도 유채꽃 밭에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이 적혀 있는 ‘부부’ 작품.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한문서예 솜씨도 만나볼 수 있다. ‘관수통선의 문향거염심(觀水通禪意 聞香去染心, 맑은 물을 보고 선의를 깨닫고, 향 내음을 맡으면서 세속의 마음을 버린다)’안선(安禪, 심신이 편안해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다)' 작품을 통해 내면의 맑고 고요함을 먹물의 선으로 표현하려 했다.

그의 작품 속엔 예술적인 감각으로 자연을 관찰·탐구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 흔적이 느껴진다.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의 의미와 느껴지는 ()’을 넘어 의경(意境, 예술적 경지)의 경계를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한문서예 솜씨도 만나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안선(安禪)' 작품.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한문서예 솜씨도 만나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안선(安禪)' 작품.

그는 고독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어릴 적 어머니와 산중의 부처님을 찾아 떠나던 봄 길을 떠올린다새로운 희망이 필요한 따스한 봄날,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이들이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따스한 바람이 담긴 총 24점의 작품은 4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남계 김동범 작가는 국제현대미술대전 대상, 김생서예대전 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졌다. 강남 서예 문인화 대전을 비롯해 신사임당 이율곡 서예대전 등 17개 단체의 서예 문인화 대전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본인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강남문화원 이사, 기로미술협회 부회장, 한국서화협회 운영위원 ,연전 선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계 김동범 작가.
남계 김동범 작가.

한편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카페 까루나는 불자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도심·국제포교에 힘쓰고 있는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의 원력으로 만들어졌으며, 지역 주민 및 불자들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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