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일등(貧者一燈)’ 의미 담아서
아름다운 전통연꽃등 만들며
코로나19 극복에 지혜 모으길…

연등회보존위가 펴낸 전통등 만들기 사진자료집.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사찰은 물론이고 실내 체육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걸어 잠갔다. 온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만 머무르다 보니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집콕 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집에서 보낼 방법은 없을까. 윤4월 부처님오신날을 기다리며 자가에서 만드는 연등 만들기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에 동참해보자.

최근 연등회보존위원회가 펴낸 <전통등 만들기 사진자료집>에는 한지를 이용한 우리의 전통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전승해야 할 연꽃등, 팔모등, 수박등 만들기 내용을 비롯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등 특별한 행사를 장엄하는 행렬등, 불교를 대표하는 이미지인 코끼리 등 갖가지 형상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큰 규모의 등을 뜻하는 장엄등 만들기 등 다채로운 내용을 실었다.

재료와 만들기 방법, 도면 등을 꼼꼼히 적어 창의적인 등 제작에 도움이 되도록 안내했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연등회보존위에 문의해 책자를 받아볼 수 있으며, 자료는 홈페이지(http://www.llf.or.kr/bbs/board.php?bo_table=light)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전승연꽃등만들기 방법도 소개했다. 연꽃등은 그 의미와 아름다움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는데, 최근 들어 제작에 손이 많이 가는 등의 이유로 급격히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 보전 전승이 필요한 등이라고 연등회보존위는 설명하고 있다.

재료는 연꽃잎과 6cm등, 만등본드, 철사이다. 가장 먼저 연꽃잎 끝부분에 풀을 발라 오마 60장을 말아 놓는다. 준비된 등 골조에 첫 번째 연잎 1장을 ㄴ자로 풀을 발라 붙인다. 이어 다음 11장을 U자로 풀을 발라 붙여 첫 줄을 완성하고, 2번째 줄부터는 윗 줄 연잎 사이사이에 붙여 5줄을 완성하면 된다.

받침으로 쓸 연잎은 8장을 말아 4장은 가위로 3분의1정도를 잘라놓고, 연꽃등 받침 부분의 4각 모서리 부분에 잘라 놓은 연잎 4장을 순서대로 붙인 뒤, 모서리 사이사이에 자르지 않은 연꽃잎 4장을 순서대로 붙이면 연꽃등 하나가 완성된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윤정은)도 최근 홈페이지에 ‘지화연꽃 만들기’를 안내하는 영상을 올렸다. 2020년 새내기 포교를 위한 캠퍼스 포교물품으로 배부한 지화연꽃 제작 방법이 담긴 영상이다.

이 콘텐츠를 보면서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연꽃을 완성할 수 있다. 3분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초록의 연꽃대 만들기부터 연꽃잎 만들기 및 붙이기, 완성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유튜브에서 대불련을 검색하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소했던 일상이 그리워지는 때이다. 이럴 때, 빈자일등(貧者一燈)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그 답답을 이겨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등불을 밝힐지라도 그 복의 과보는 한량없이 크게 받느니라. 사리불아! 등불을 보시한 이가 받게 될 복은 무량무변해 헤아릴 수 없나니, 그 복은 오직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경계로만 알 수 있다(불설시등공덕경 중).” 무명을 밝히는 등 만들기로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나와 이웃의 행복을 기원해보자.

[불교신문3571호/2020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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