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은 문화치유명상 함께 보급할 평생도반”
“불교신문은 문화치유명상 함께 보급할 평생도반”
  •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 승인 2020.04.0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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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별기획’
불교신문은 나의 도반 -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불교신문 구독이 법보시 실천’
본말사 포교학 강의하며 인연

탈종교ㆍ인터넷 활성화될수록
신문기사 신뢰성 더 중요해져
전국민 대상 포교지 역할 필요

자발적 고립 심리적 공황 사회
불교신문이 중점 추진할 것은

우울 분노 불안…정신적 문제
부작용 없이 해결할 수행방법
‘불교명상 사회적 확산’ 운동

불교신문과 필자와의 인연은 약 15~6년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정책위원장, 부회장을 역임할 때 시작됐다. 당시는 조계종에서 전국 교구 본ㆍ말사 주지연수, 신도임원 연수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전개하던 시기였다. 종단에서는 포교관련 교재를 개발하고 전국의 사찰과 스님, 신도임원들을 대상으로 포교에 대한 인식 제고와 현대적인 포교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1990년부터 중앙승가대학교에 재직하면서 포교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던 필자는 연수교육 강사로 선임되고 전국 본말사의 연수교육에 초빙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약 3년 정도 매년 17~8개의 본사에서 포교방법, 신도조직 등과 관련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이 때 불교신문 기자들도 취재 겸 독자 확장을 위해 함께 다녔다. 이 때의 활동으로 필자는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을 받기도 했다.

김응철 교수가 불교신문사에서 ‘10분 치유 명상’ 책을 간행한 데 이어 유튜브를 통한 문화치유명상 보급을 위해 본사 미디어실에서 틈틈이 녹화도 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김응철 교수가 불교신문사에서 ‘10분 치유 명상’ 책을 간행한 데 이어 유튜브를 통한 문화치유명상 보급을 위해 본사 미디어실에서 틈틈이 녹화도 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 10만 구독자 확보 위해 함께 노력

당시 불교신문사에서는 10만 구독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필자 또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리고 전국의 주요 사찰 불교대학 강의를 갈 때는 매년 불교신문사의 기자나 직원들이 동행하면서 불교신문 구독 운동을 전개했다. 이 때 한 장의 불교신문을 구독하는 것은 법시(法施)의 실천이며 불교계의 매체포교 방법을 발전시키는 첩경임을 강조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후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위촉되어 10년 이상 수미산정, 천수천안, 사설 등을 쓰면서 신문이 포교활동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고도정보매체가 발전하면서 라디오, 케이블TV, 위성TV 등 전파매체가 각광을 받기 시작, 종이 신문은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졌다. 다행히도 불교신문은 전자신문, 각종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하면서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종이 신문 구독은 감소하고 있지만 신문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기사들에 대한 관심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터넷으로 접하는 신문기사의 신뢰성, 신속성, 가독성 등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에 대응하여 불교신문은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방향 전환을 하면서 사진 및 영상 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교신문은 창간이후 주 1회 발행하던 전통을 파격적으로 변화시켜 주 2회로 발행횟수를 확대하면서 불교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괄목할만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웃 종교에서는 일간지를 발행하기도 하지만 현재 불교계의 상황으로는 일간지 제작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때문에 주2회 발간만으로도 종교계 종이 신문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라 평가할 수 있다.

1945년 광복이후 불교계의 포교활동은 주로 전통적인 재의식과 법회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1980년대까지는 방송 매체가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교의 재의식은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고 지역주민들의 관심도 매우 컸었다.

필자의 청소년기를 돌이켜 보면 부처님오신날이나 백중 행사는 종교에 관계없이 지역축제의 성격을 띠면서 봉행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지역에 있는 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스님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고 학생들에게 사전이나 학용품 등을 선물로 주는 사찰들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부터 언론매체가 다양화되고 발전하면서 문화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불교계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포교현장에서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행히 불교계에서 신문과 방송 등이 보완되면서 포교활동이 새로운 동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2010년대 이후 고도 정보 매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매체포교 환경이 형성되면서 불교계는 또 다른 방향 전환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선봉에 서있는 불교신문은 종단 내에 국한된 언론 기능에서 벗어나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매체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세계종교 새로운 환경 직면 

현재 세계종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 그것은 21세기 들어서 보편화되고 있는 탈종교화 현상이다. 탈종교화는 제도종교가 지역사회 보편종교로 확산, 종교의 역할이 크게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종교가 의료, 교육, 복지,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 개입했었다. 국공립 병원이 확충되기 전에는 종교관련 병원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종교단체 산하 학교법인들은 각급 학교를 운영했다. 복지시설은 대부분 종교에서 설립하여 공공서비스를 대행했다. 종교계가 프로 스포츠 단체를 운영하고, 공연과 전시도 종교시설에서 이루어진 사례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영역의 대부분은 국가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종교계를 떠나 공공서비스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직도 종교계의 활동이 남아 있으나 이 과정에서 순수한 종교 활동 영역만 남게 되었다. 그동안 사회서비스에 얹혀서 포교나 선교활동을 전개하던 종교단체들은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과학적 합리성이 사회를 지배하면서 종교계의 활동 영역은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과정에 우리나라의 특정 종교단체들이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도 종교의 신뢰성 위기를 자초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되면서 일상화되었던 종교적 관계 맺기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종교 활동이 중지되면서 정상적인 포교나 선교 활동도 위축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대규모 종교 활동으로 인해 전염병이 확산되면 처벌하거나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지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탈종교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횡행하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만연하고 나서 각국의 종교계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종교와 과학이 충돌하는 상황이 왔을 때 항상 승자는 과학이었다. 그 때마다 종교는 과학이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파고들면서 새로운 존립기반을 찾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코로나19가 세계를 뒤덮은 2020년은 탈종교화 현상의 특이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역병 치료에 종교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종교 활동을 중지하는 것뿐이기에 탈종교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명상 통한 간화선 생활화 주목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도 세계적인 지성들은 불교계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장들을 하고 있다. <사피엔스>를 저술한 유발 하라리는 “부처님이 권하는 것은 우리가 외적 성취의 추구뿐만 아니라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추구 역시 중단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행복을 얻는 비결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파악하는데 있다”고 했다. 이렇게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 유발 하라리가 권하는 것이 명상수행이다.

세계의 여러 국가에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고 있고 일부 나라에서는 봉쇄 정책으로 이동을 강제로 막아버렸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정신적 고립감과 더불어 우울, 분노, 불안 등의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더 나아가 인성이 붕괴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 관심을 끌고 있는 방법이 자발적 고립 상태에서의 명상과 정신적 관계 맺기이다.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가족과 친인척, 이웃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정신적 유대감을 형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각 사찰의 포교활동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외호하는 불교신문이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분야가 바로 불교명상의 생활화와 사회적 확산이고, 보살행을 통해 적극적인 관계 맺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진면목을 파악하여 지혜롭게 살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복덕행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불교가 탈종교화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것이 각 사회의 전통과 문화에 부합할 수 있도록 문화운동과 연계시키는 활동이 요구된다.

필자가 불교신문과 함께 하려는 불교운동이 바로 문화치유명상이다. 문화치유명상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그리고 스스로 자가 치유가 될 수 있는 불교 생활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활동이다. 문화와 치유, 그리고 명상은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우울, 분노,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를 부작용 없이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명상이 가지고 있는 고립적, 개별적인 특징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복덕과 지혜를 함께 나누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간화선의 대중화와 생활화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음악, 미술, 스포츠, 음식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스스로 정신적 치유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선정과 지혜를 증장시킬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의 개발은 불교신문이 앞장서야할 사명이며 과제이다. 필자 또한 불교신문과 함께 <10분 치유 명상>을 간행하면서 문화치유명상의 보급을 통한 문화와 수행포교를 위해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김응철 교수는…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로, 불교신문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된 관심사는 포교학 분야로 교육, 조직, 복지, 문화, 수행 포교방법 등으로 최근에는 문화와 수행을 결합한 문화치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30년 동안 포교학 분야를 연구하면서 <부처님 직제자들의 수행과 포교 이야기>, <둥근 깨달음 천수경>, <재가불자가 되는 길> 등의 저서를 비롯하여 다수의 포교관련 논문을 저술했다. 재미와 공감을 통해 치유와 명상이 가능한 초심자용 명상프로그램을 보급하기 위해 사단법인 동명을 설립했다. 현재 SNS 밴드, 단톡방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매일 10분치유명상을 위한 공부주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강경공부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불교신문3571호/2020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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