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부처님을 부를 때 석가모니불이라고 하기도 하고 세존이라고도 하고 여래라고도 한다는데, 이외에 어떤 이름이 있으며 왜 이렇게 이름이 많은가?
 

여래, 응공 등 부처님 이름
10가지를 ‘여래십호’로 칭해
부처님의 덕과 깨달음 경지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없어


A    부처님을 부르는 이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대기적으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원전 624년 4월8일, 히말라야 아래 태양의 종족인 사꺄족들이 세운 나라 까삘라왓투에서 아버지 숫도다나왕과 어머니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 이름은 ‘고따마 싯닷타’였습니다. 성은 고따마이고 이름이 싯닷타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 본명이었습니다.

출가 후 수행이 한창일 때 불렸던 이름인 ‘사문 고따마’입니다. 사실 사문은 그 당시 브라흐만교의 베다의 전통과 사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하며 새로운 자유사상을 주장하는 출가 수행자들 모두를 일컫는 samana를 소리 나는 대로 한문으로 옮긴 음사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사상가 중에 가장 뛰어난 분이셨기 때문에, 후대에서는 부처님 한 분을 일반적으로 사문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사문 고따마. 사실상 두 번째 이름입니다.

세 번째 이름은 ‘붓다(Buddha)’입니다. 기원 전 589년 12월8일, 탄생 후 35년, 출가 하신 지 6년째에 사문 고따마는 드디어 성불하셔서 ‘깨달은 자(覺者)’라는 뜻의 붓다가 되십니다. 이 붓다를 한자로 음역하면 불타(佛陀) 혹은 불(佛)이고, 우리말 이름으로는 ‘부처님’입니다. 여기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꺄족 출신의 성자(muni)인 부처님이라는 말입니다. 요약하여 석존(釋尊)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깨달음을 성취하신 뒤 전도를 하기위해 길을 나섭니다. 이 때 만난 브라흐만 우빠가와의 대화에서는 자신을 모든 것을 아는 사람, 속박을 벗어난 사람 혹은 승리자(Jina)라고 소개를 합니다. 이어서 사라나트에 도착한 부처님은 이전에 같이 수행했던 다섯 사문을 위해 첫 설법을 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자신을 ‘여래(如來)’라고 부르라 하십니다.

이 이후 부처님은 위대하신 만큼이나 자칭 타칭 다양한 이름을 지니시게 됩니다. 그 이유는 어느 이름 하나 부처님을 온전히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일 유명한 부처님 명칭으로서 주로 열 가지를 듭니다. 이것을 여래십호라고 합니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여래와 아라한(Arhat)을 뜻하는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 그것입니다. 부처님의 명칭은 이외에도 다양하게 있으며, 이는 부처님의 높은 덕과 깨달음의 경지를 한 단어로 다 만족스럽게 나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교신문3571호/2020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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