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는 교계 복지관들

정성껏 담근 제철 파김치
손으로 직접 만든 면마스크
십시일반 마련한 생필품까지
지역사회 위한 보시행 이어져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국 사회복지시설이 휴관에 돌입했지만 전국 복지관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비행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스님과 사회복지사들이 독거노인과 급식취약 계층에게 전달할 파김치를 담그는 모습.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국 사회복지시설이 휴관에 돌입했지만 전국 복지관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비행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스님과 사회복지사들이 독거노인과 급식취약 계층에게 전달할 파김치를 담그는 모습.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국 사회복지시설이 휴관에 돌입했다. 하지만 휴관에도 불구하고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자비행을 펼치며 코로나19 극복에 정성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개관을 대비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휴관에 돌입해 조용하기만 했던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 만발식당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직원들이 3월27일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며 독거노인들과 급식취약 계층에게 전달할 파김치를 담그는 행사 때문이었다.

평소 사무실에서 센터 재개관을 준비하며 시설정비와 업무에 힘쓰던 사회복지사들도 이날만큼은 고무장갑과 앞치마로 무장하고 파김치 담그는 일에 열중했다. 관장 희유스님도 동참해 복지사들을 격려하며 파김치 담그기를 진두지휘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힘들 법도 했지만 모처럼 이웃을 위한 나눔 행사에 참가자들의 얼굴을 밝은 모습이었다. 파김치 담그기 행사는 서울노인복지센터 휴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급식취약 계층과 지역 독거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들이 담근 파김치는 쪽파 850㎏로, 관장 희유스님과 복지사들은 함께 조를 이뤄 직접 제철을 맞은 쪽파와 갖은 양념을 버무리며 파김치를 담갔다. 정성스러운 손길에 푸르던 쪽파가 붉은 고춧가루로 물들어 갔다. 참깨를 골고루 뿌리는 것으로 맛깔스러운 파김치가 완성됐다. 완성된 파김치는 다시 정성껏 포장에 들어갔다.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시도록 비타민 가득, 면역력을 높이는 제철음식 ‘파김치’를 서울노인복지센터 직원들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어르신 맛있게 드세요!” 포장 용기에는 관장 희유스님과 복지사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이날 담근 파김치는 총 426인분으로, 3월30일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1인당 2kg씩 배분됐다. 관장 희유스님은 “서울노인복지센터 직원들이 함께 담근 파김치를 드시면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를 이겨 내셨으면 좋겠다. 직원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직접 면 마스크를 제작해 전달하는 복지관도 있다. 인천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은 코로나19 극복의 마음을 담아 취약계층에 면 마스크와 생필품을 후원하는 ‘따뜻한 마음 전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 전하기’는 미추홀구 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 응원 메시지와 함께 위생품·식품·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후원 캠페인이다.

미추홀복지관은 미추홀구 자원봉사단체 ‘짬짬이’, 복지관 내 봉사단체인 누리봄봉사단, 주민동아리 주부9단 회원들과 함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하루 8시간 이상씩 활동하며 직접 제작한 필터교체용 면 마스크 300개와 손 소독제 100개를 복지관 무료급식 이용 노인들과 지역 노인들에게 전달했으며, 추가로 면 마스크 제작해 지역 취약계층에게 30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따뜻한 마음 전하기 캠페인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박종화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장은 “짬짬이 봉사단을 비롯해 곳곳에서 따뜻한 마음들을 전해주고 계셔서 곧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전달 받은 마음들은 보내주신 따뜻함과 함께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작은 사진은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선보이는 모습.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선보이는 모습.

군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도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 예방과 극복에 힘을 쏟고 있다. 군포시장애인복지관은 복지관 재개관에 대비해 안전하게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매일 기자재와 시설물을 소독하는 등 시설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장애인 가정과 장애인 복지시설 및 단체, 가정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장애인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들을 위해 마스크를 후원받아 지원할 계획이며, 마스크 기부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이광석 군포시장애인복지관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여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서울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은 2월1일 휴관 이후 코로나 상황 관련 홈페이지 게시, 하루 3회 자체 방역을 실시하며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 돌봄 복지 서비스인 도시락 및 밑반찬 배달을 사회복지사가 직접 실시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대상에게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정서적 지원을 위한 안부 연락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의성군노인복지관분관은 3월25일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출입이 제한되면서 식료품 구입의 어려움 및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독거노인 274명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받은 식료품을 전달했으며, 이천시장애인복지관도 3월23일 국민연금공단 이천여주지사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생필품 지원’ 사업을 실시해 지역 저소득 및 복지사각지대 장애 가정에 각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