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스님.
도심스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한민국이 혼란 속에 빠져있는 가운데에서도 오는 415일은 민의를 대변하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일꾼을 선출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됩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출해 왔습니다. 그러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회 일각에서 시대적 사명과 국민통합을 저버리고 구시대적인 차별과 혐오, 대결과 갈등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모습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갈등과 차별이 심해지는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 부처님이 그리워집니다. 부처님은 사람은 모두 고귀하고 평등하다고 하시면서 몸소 실천으로 자비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민주화가 되어 차별이 적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엔 차별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 역시 깊이 뿌리 박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름으로 인한 차별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민족의 혼이 남아있는 우리 고유의 삶과 전통, 문화재를 무시하고 심지어 다른 종교에 대한 배척과 폄훼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최소화하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 갈등 없는 평화로운 선거가 되길 희망합니다. 정치, 이념, 계층, 성별 간의 주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실에서 종교가 또 하나의 갈등 원인이 된다면 힘들게 쌓아온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과 민족의 혼이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이고 사회각계 단체들과 국민 모두가 정교분리의 헌법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관용의 입장에 따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다름이 차별이 아닌 다양성으로, ‘같음이 권위적 획일성이 아닌 통일성으로 이해되고 실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차별과 혐오,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체의 활동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우리 불자는 물론 모든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와 같이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집회결사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의 주장이 다른 집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인 독선으로 흐를 때, 이 세상은 끝없는 증오와 대립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번 총선은 모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에게 더 열린 사회, 더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부처님 제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불자님은 물론 온 국민이 행복해지길 부처님 전에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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