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과 실천 매진하는
춘천 제따와나선원장
초기경전 ‘수행 가이드’

“사성제, 불교 이해하는
핵심 중에 핵심 가르침

사성제

일묵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일묵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25년 전 서울대 재학생, 졸업생 출신의 10여 명이 동시에 출가해 화제를 모았다. 그 화제의 중심에 서 있던 일묵스님은 당시 서울대 박사과정 중에 해인총림 해인사 백련암에서 원택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틱낫한 스님이 세운 프랑스 플럼빌리지를 비롯해 미얀마의 파욱 국제명상센터, 아잔브람의 호주 보디냐나, 말레이시아의 담마난다까, 영국의 아마라와띠 등지에서 정진했다.

그리고 2009년 서울 방배동에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제따와나선원을 개원했고, 2018년 춘천에 수행 도량을 마련해 이전했다. 현재 춘천 제따와나선원장으로 머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일묵스님이 7년 만에 신간 <사성제>를 선보여 주목된다.

초기불교를 중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쳐온 일묵스님은 새의 양 날개처럼 교학과 실천이 균형을 이루는 완벽한 수행법을 ‘사성제(四聖諦)’에서 찾으며 연구에 매달려 왔다. 사성제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은 부처님의 수행과 깨달음의 핵심 내용인 사성제를 단독 주제로 한 대중서다.

특히 초기불교 경전 니까야를 중심으로 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정리는 “사성제가 단순한 이론 체계나 사상이 아닌 삶과 수행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실천적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교리적 설명은 최소화하고 사성제가 현대인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집중함으로써 반드시 알아야 할 바른 견해이자 바른 수행법임을 밝히고 있다. 문자에 갇힌 불법(佛法)이 아닌, 내 삶과 수행의 기준으로 삼아 불교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불교 교과서’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사성제란 무엇일까. 사성제는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등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으로 부처님이 깨달음에 이른 뒤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행한 설법이다. 이 책에서는 사성제를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라 말한다.

이에 대해 일묵스님은 “바로 이 세계는 괴로움(苦)이며, 괴로움의 원인(集)은 욕망이고, 괴로움을 소멸(滅)하기 위한 길(道)에 대한 가르침”이라며 “압축하면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라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춘천 제따와나선원장으로 머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일묵스님이 25년 수행과 공부를 집약해 밝혀낸 사성제의 모든 것을 정리한 '사성제'를 최근 출간했다.
춘천 제따와나선원장으로 머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일묵스님이 25년 수행과 공부를 집약해 밝혀낸 사성제의 모든 것을 정리한 '사성제'를 최근 출간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이 불교의 핵심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님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승돼 오는 부처님의 수행 여정에서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은 생로병사의 근원적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출가한 이후 줄곧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관점을 견지했다.

<아누다라 경> 속 “나는 이전도 지금도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천명할 뿐이다”라는 부처님의 말 속에는 제자들에게 설한 다양한 가르침이 실은 사성제를 다양하게 변주해 설한 것임을 뜻한다.

스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불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괴로움의 소멸(행복)”이라며 “그것은 부처님이 우리에게 법을 전한 이유인 만큼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 사성제에 대한 바른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성제를 통한 삶의 괴로움에 대한 통찰이 바로 진정한 수행의 시작이며, 괴로움에 대한 바른 통찰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렇다고 사성제를 단순한 이론 체계나 사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스님의 조언이다. 부처님이 몸소 체득한 진리를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로서 불교 수행의 올바른 방향성뿐 아니라 구체적인 수행 방법까지 드러내는 심오한 가르침으로 봐야 한다.

때문에 스님은 사성제의 뜻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 현학적인 언어를 배제,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성제의 뜻을 정리했으며, 읽는 순간 내 삶과 수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데 진력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목적이며, 가장 중요한 집필 기준이다.

스님은 “지혜로운 사람은 가능한 일은 가능한 일로, 불가능한 일은 불가능한 일로 꿰뚫어 알고 불가능한 일은 포기하고 가능한 일에 노력을 집중하므로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수행자가 할 일은 존재 자체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아임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매 순간 유익한 법을 실천하고 해로운 법을 버리는 노력을 하는 것뿐이다. 이것이 붓다께서 설한 가르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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