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종사 독창적으로 재구성
한국 선종사 독창적으로 재구성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3.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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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록촬요

성재헌 역주 / 동국대학교출판부
성재헌 역주 / 동국대학교출판부

동국대에서 펴낸 불교 총서 <한국불교전서> 제7책에 실린 선종의 법맥사 <통록촬요(通錄撮要)>가 최근 출간됐다.

총 4권으로 이뤄진 <통록촬요>는 중국 송대 서여산에서 공신(拱辰)스님이 찬술한 <조원통록(祖源通錄)> 24권(11세기 말경 완성)의 내용을 요점을 골라 취합한(撮要)한 문헌으로 1529년(중종 24) 전라도 광양현 백운산 만수암에서 개판된 선종의 전등사서(傳燈史書)로 꼽힌다.

전등사서란 불법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계보와 과정을 기록한 책이나 문서를 말하는 만큼 이 책은 선종의 전등 계보사 또는 법맥사를 정리한 문헌이다. 특히 단순히 간추린 촬요서가 아니라 중국 선종보(禪宗譜)를 골고루 포괄해 신라, 고려 시대 선승 등의 계보까지 독창적으로 재구성해 한국불교 선종사의 연구를 새롭게 시도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때문에 한국의 불교사상 수용의 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통록촬요>에는 촬요자에 대한 뚜렷한 언급이 없어 작자 미상으로 표기됐다. 이에 대해서 현재 학계에서는 몇 가지 이견이 존재한다. 우선 <통록촬요> 4권의 ‘후기’(1529)에 나오는 조선의 숭묵(崇默)스님이 이 문헌을 촬요하고 개판했다는 견해가 있다.

또한 중국에서 <대장일람(大藏一覽)>을 편찬했던 우바새 진실(陳實)이 이를 촬요했고, 그 책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뒤 문헌의 구조와 내용에 몇 가지 변형을 가해 새롭게 간행한 사람이 승묵스님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번에 펴낸 <통록촬요>의 역주는 동국역경원 출신으로 종단이 간행한 <부처님의 생애> 집필위원으로 참여했던 성재헌 한국불교전서 번역위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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