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정] 부처님오신날 펭수가 왔으면 좋겠다
[수미산정] 부처님오신날 펭수가 왔으면 좋겠다
  • 진광스님 논설위원 ·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 승인 2020.03.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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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육방송이 낳은 최고 캐릭터 펭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열광적 인기 끌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나 법요식에 참석해
“스님이 여기 대빵(?) 인가요?”하고 묻고
조계사 동자승, 어린이들과 함께 한다면?
진광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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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프리카를 여행할 적에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에 갔을 때이다. 그 곳의 샌드비치란 곳에 갔더니 조그맣고 예쁜 펭귄이 아장아장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많은 펭귄을 직접 두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작고 귀여운 것이 뒤뚱뒤뚱 우스꽝스럽게 걷는 모습을 보면 세상 누구라도 펭귄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곳에서 그린 그림에는 펭귄 연인이 케이프 타운의 명물인 테이블 마운틴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데이트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한 친구에게 발을 걸어 물속에 빠트리는 모습을 그리며, 고개 숙여 밭 밑을 살피라는 ‘조고각하(照顧脚下)’ 화두를 적어 놓았었다. 어쩌면 그 펭귄들이 당시 나의 처지에서는 하나의 ‘희망봉’이 아니었나 싶다.

KBS 특집 4부작 다큐 ‘23.5’는 지구의 중심축이 23.5도 기울면서 이로 인한 자연과 생태의 신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첫 번째 남극의 펭귄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산란과 육아, 그리고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에 이르기까지를 지켜 보았다. 그때 든 생각은 “펭귄의 우아하고 멋진 모습 뒤에는 이러한 말 못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구나!”라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 이었다. 

자이언트 펭귄 펭수(Pengsoo)는 EBS 교육방송의 ‘자이언트 펭 TV’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그는 EBS 연습생으로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남극에서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에 내려 요들송을 배우고는 거기서부터 헤엄을 쳐서 인천 앞바다까지 왔다고 한다.

펭수가 워낙 유명해져서 EBS 교육방송을 다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심지어 펭수의 헤드폰을 그 회사 사장이 선물해 주었다고 하여 온 국민이 사장 이름을 다 알게 될 정도이다. 필자 또한 우연한 기회에 한번 보고는 그 엉뚱한 매력에 푹 빠져들어 열렬한 팬이 되었다.

이런 펭수가 이번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나 봉축 법요식에 홍보대사로 참석하면 어떨까하는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 들러 조계종 총무원장 큰스님에게 “스님이 여기 대빵(?) 인가요?”라고 하거나, 종로 일대의 연등회 제등행렬에 등을 들고 참석하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거나 조계사의 동자승이나 선재 어린이집 원아들과 함께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것이 어렵다면 문화사업단이나 생명나눔실천본부 혹은 행복 바라미 홍보대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교육원의 홍보대사로 위촉해 스님들의 교육과 연수에 특강을 하게하면 어떨까도 생각해 본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에는 청암사 승가대학의 17살 학인이 “부처님 오신 날에 청암사에 ‘BTS(방탄소년단)’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GPS(자이언트 펭귄 펭수)’가 총무원과 종로일대, 그리고 조계사에 왔으면 좋겠다. “펭수, 꼭 한번 와 줄거죠? 우리 모두 손 꼽아 기다릴께요!” 

[불교신문3569호/2020년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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