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철
김응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확진 환자의 급증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수용능력의 한계를 보여 임시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 운영했다. 일종의 사회적 격리를 단행한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자발적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 행동이지만 필연적으로 고립감, 외로움, 불안감, 공포심 등 정신적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 감염 우려로 인한 불안감, 죽음에 대한 공포심, 사회적 단절로 인한 고립감과 외로움 등이 심화되면 인성이 파괴되고 비이성적 행동을 할 수 있다. 두 달 이상 강제 격리된 사람들이 어떤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지는 중국 우한의 사례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때에 불교계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생활 명상법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호흡하는 방법, 불안감 가라앉히기, 외로움 극복하기 등의 쉬운 명상법을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사회적 공유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상은 스스로 주변의 번다함으로부터 벗어나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또한 SNS를 통한 사회적 관계 맺기, 고민 들어주기, 상담해주기 등의 지원 활동도 필요하다. 명상과 더불어 전화, 카톡, 밴드, 트위터, 이메일 등을 활용하는 비대면 대화를 통한 상담과 위로는 많은 사람들을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걱정하는 현 시점에서 불교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국민들의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종단과 여러 단체가 역량을 발휘하여 누구나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쉬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창궐하고 있는 전염병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불교계 역할이다.

[불교신문3569호/2020년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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