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14> 아미타불사십팔원(阿彌陀佛四十八願)③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14> 아미타불사십팔원(阿彌陀佛四十八願)③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3.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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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번뇌 망상 없는 아미타 극락세계


제트기보다 빨리 불국토로 가
삼악도, 삼독심이 없는 곳에서
진리를 따라 청정하게 수행해
혜총스님
혜총스님

⑨ 신족통원(神足通願)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신족통을 얻어 순식간에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나라들을 지나가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아미타경>에 보면 극락세계 중생들은 이른 아침마다 아름다운 꽃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서 십만억이나 되는 무수한 국토의 부처님께 나아가서 공양 올리고 다시 처소로 돌아온다.

그런데 우리가 외국에 여행할 때처럼 공항에 나가서 여권을 지니고 출입국 절차를 밟고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면 어느 세월에 그 많은 국토를 다녀오겠는가. 그것도 아침 공양하기 전에 다녀와서 또 공양하고 산책하면서 부처님 법문도 들어야 하는 극락세계 사람들인데. 그러니 초음속제트기보다 빠르게 생각 한 번에 바로 가고 싶은 국토에 갈 수 있는 신족통이 꼭 필요하지 않겠는가. 

⑩ 누진통원(漏盡通願)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모든 번뇌를 여의는 누진통을 얻지 못하고 망상을 일으켜 자신에 집착하는 분별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사바세계에 사는 우리는 단 하루 한 순간도 번뇌와 망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번뇌를 멸하기만 하면 부처의 경계에 거의 접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만히 있고 싶어 산골에 암자를 지어놓고 아무리 출입을 자제한들 산골 환경은 산골대로 번뇌는 있는 것이다. 이 번뇌는 한 순간도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래서 <중아함경>에 부처님께서 번뇌를 끊는 방법을 말씀하셨다.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면 번뇌가 다하게 되고, 괴로움의 발생(苦習)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고, 괴로움의 소멸(苦滅)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면, 곧 번뇌가 다하게 되느니라.”

부처님 말씀처럼 그렇게만 한다면 번뇌가 사라지겠지만 천변만화하는 사바세계에서 괴로움은 밀물처럼 끝없이 밀려와 번뇌를 완전히 여의기는 지극히 어렵다. 그렇지만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극락에 갈 수만 있다면 번뇌 망상은 아무 문제가 아니다.

이미 법장비구의 서원대로 이루어진 국토이기 때문에 그곳에는 번뇌 망상이 찾아오지 않는다. 삼독심도 없고, 삼악도도 없고, 오로지 도를 닦는 청정무구한 도반, 보살들만 있는데 어찌 번뇌 망상이 있겠는가.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⑪ 지심멸도원(至心滅道願)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만약, 성불하는 정정취(正定聚)에 머물지 못하고, 필경에 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정정취에 머무는 사람은 중생계의 세속적인 쾌락적 행복이나 즐거움은 실체가 없는 물거품임을 알아서 오로지 진리를 따라 청정한 수행에 전념하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는 이런 정정취에 머무는 사람보다 입으로는 불교를 말하면서 쾌락이나 명예, 부귀 욕락을 좇는 부정취(不正聚)나, 이치에 맞지 않는 삿된 견해로 자신은 물론 미혹한 중생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사정취(邪定聚)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극락사람들은 정정취에 항상 머물러 오로지 성불하려는 보리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다.

[불교신문3569호/2020년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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