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여래부처님의 열 두가지 원(願)

조계종 포교원은 코로나 사태로 힘겨워하는 국민들을 응원하고, 하루빨리 종식되길 염원하는 특별기도정진을 종도들에게 제안하며 ‘코로나19 극복 사부대중 기도정진’ 의식집을 배포했다. 의식집에 실린 ‘약사여래의 12원’을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과 함께 싣는다. 고통받는 나와 이웃을 위한 사부대중 기도정진에 독자분들도 함께 하시길….

보물 제536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가슴 부분 모은 두 손이 약그릇을 감싸고 있는데 모든 중생의 모든 질병을 구원해준다는 약사여래부처님의 원을 보여준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보물 제536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가슴 부분 모은 두 손이 약그릇을 감싸고 있는데 모든 중생의 모든 질병을 구원해준다는 약사여래부처님의 원을 보여준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약사여래부처님의 열 두가지 원(願)

첫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 나의 광명이 치연하여 한량없고 수없이 많고 가없는 세계를 남김없이 비추고, 32대장부의 상(相) 과 80수호(隨好)로써 그 몸을 장엄하며, 일체의 유정이 나와 다름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몸은 유리와 같아 안팎이 명철하고 깨끗하여 하자와 티끌이 없고, 광명은 광대하고 공덕은 높고 높아 몸이 안주하여 염망(焰網)으로 장엄하기가 해와 달을 능가하여 유명(幽冥)의 중생은 모두 이 빛을 받아 뜻하는 바를 따라 모든 사업을 성취하는 것이다.

셋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의 방편으로써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모두가 다함없는 수용할 물건을 얻게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소유가 빈약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삿된 도를 행하면 그 모두를 보리의 도에 안주하게 할 것이다. 만약 성문승과 독각승을 행하 는 이가 있으면 그 모두를 대승에 안주하여 서도록 하는 것이다.

다섯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한량없고 가없는 유정이 나의 법 안에서 범행을 수행하면 그 모두에게 불결계(不缺戒)를 얻게 하고, 3취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설사 깨뜨리고 범하는 일이 있어도 나의 이름을 들으면 도리어 청정함을 얻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여섯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의 몸이 하열하여 온갖 기관이 불구이거나, 추악하고 천하며 완고하고 어리석거나,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이거나, 손과 발이 비틀리고 앉은뱅이이고 꼽추이거나, 온 몸이 곪고 미치광이이거나 하는 온갖 병고가 있더라도 나의 이름을 들으면 일체 모두가 단정함과 지혜를 얻고, 모든 근이 완전히 구비되고 모든 질병과 고통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일곱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온갖 병으로 절박하여 구할 길 없고, 돌아갈 수 없고, 의사가 없고, 약이 없고, 어버이가 없고, 집이 없고, 빈궁하고 괴로움이 많으나 나의 명호를 한번만이라도 귀로 들으면 병의 모든 것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안락해고 집과 권속과 재물이 모두 풍족하고 나아가서는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 이다.

여덟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인이 있어 여자의 온갖 나쁜 것 때문에 쫓기고 괴로워하여 극히 싫어하는 마음이 나서 여자의 몸을 버리고자 원하면 나의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일체가 모두 여자를 변하여 남자가 되게 하고 장부의 상(相)을 갖출 수 있고, 나아가서는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다.

아홉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마군의 올무나 그물에서 벗어나 모든 외도의 결박에서 해탈시키고, 만약 온갖 악견(惡 見)의 수풀에 떨어지면 그 모두를 이끌어 거두어서 정견(正見)에 있게 하고, 얼마 동안 여러 보살행을 닦게 하여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는 것이다.

열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왕의 법을 어겨 묶이고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혹은 사형을 당하게 되고, 기타 한량없는 재난으로 능욕을 받아 슬픔과 근심으로 애타게 되어 몸과 마음에 괴로움을 받으매, 만약 나의 이름을 들으면 나의 복덕과 위신력으로 그 모든 근심과 괴로움에서 해탈하게 하는 것이다.

열한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롭힘을 받아 밥을 구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악업을 짓는다 해도 나 의 이름을 들을 수 있어 오롯한 마음으로 수지하면, 나는 마땅히 먼저 최상의 묘한 음식으로 그 몸을 배부르게 하고, 뒤에 법의 맛으로 마침 내는 안락하게 하여 이를 세우게 하는 것이다.

열두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이 가난하여 옷이 없고, 파리와 모기에게 물리고, 추위와 더위로 밤낮 괴로움을 당하매 만약 나의 이름을 듣고 오롯한 마음으로 수지하며 그 바라는 것, 즉 훌륭한 옷과 모든 보배로 장엄한 화만(華鬘)과 바르는 향과 북과 기악과 온갖 노리개를 얻을 수 있고, 마음의 뜻하는 바를 따라 모두가 만족하는 것이다.

※ 출처는 <한글대장경>, 조계종 포교원 제공 

[불교신문3569호/2020년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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