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따마 싯닷타가 깨달음을 성취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 이후, 제일 처음 설하신 가르침의 내용은 무엇인가? 
 

깨달음 성취 위한 기초
중도와 팔정도, 사성제
무상과 무아의 가르침
첫 가르침으로 제시해


A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이 되신 이후 설하신 첫 가르침은 누구나 궁금해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이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탁구를 잘 치기 위해서는 먼저 탁구채 잡는 법부터, 훌륭한 야구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공 잡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하는 것처럼, 부처님이 성취하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성도 후,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7일 동안 당신이 깨달은 진리를 다시 점검하며 즐거움을 누리시고, 나머지 6주 동안도 여러 나무아래에서 법의 즐거움을 누리시다가 마지막 49일이 되는 즈음, 아자빨라 나무아래에서 자신이 어렵게 도달한 이 완벽하고 결함 없는 깨달음을 뭇 중생들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깨달은 진리를 설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 사함빠디라는 하늘신이 나타나 세상에는 때가 덜 묻은 사람도 있고 선과 진리 앞에 진실한 이들도 있기에 그들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간청에 마음을 고쳐먹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부다가야에서 와라나시까지 맨발로 320㎞를 걸어 가셔서 이전에 함께 수행했던 다섯 명의 도반들에게 부처님의 역사적인 최초의 설법, 초전법륜을 하시게 됩니다.

첫째, 수행자들은 출가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 세상의 두 극단인 욕망이 이끄는 대로 관능의 쾌락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거나 자신을 괴롭혀서 진리를 찾으려하는 고행주의 중 그 어느 것에도 기울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이 두 가지 극단에 치우침이 없는 ‘중도(中道)’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이 중도는 다름 아닌 여덟 가지 바른 길(팔정도)이라고 하십니다.

둘째, 부처님은 네 가지 성스런 진리(사성제)에 대하여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십니다. 셋째,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만물은 변한다(무상)는 진리와 ‘나’라고 하는 존재도 항상 변하여 그 실체가 없다(무아)는 가르침을 설하십니다. 이들이 부처님이 제일 처음 설하신 가르침의 내용입니다.

부처님은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중생들이 과연 이해하고 따를 수 있을까 고민하셨고 회의적이기도 하셨지만,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하시며 가르침을 펼쳐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탁구를 잘치고 야구공을 잘 던지기 위해 아주 기초부터 익혀야 하듯이, 부처님은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기초인 중도와 팔정도, 사성제, 무상과 무아의 가르침을 첫 가르침으로 제시하셨으니 이를 제일 중시하고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를 게으르지 말아야 종국에 성불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불교신문3569호/2020년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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