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유산 영상’ 선보여
ASMR로 제작된 해남 대흥사 ‘눈길’
국립부여博, ‘백제금동대향로’ 이용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마련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이 한창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우울함을 뜻하는 블루(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의 등장에서 알 수 있듯이, 집에만 있는 일들이 지속되며 피로감이 커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동참하며 집에서 불교문화유산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콘텐츠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코로나 19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집에서 불교문화유산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사진은 문화재청에서 대흥사의 하루를 영상과 소리로 담아낸 'ASMR-산사를 듣다' 편 캡처 모습.
코로나 19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집에서 불교문화유산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사진은 문화재청에서 대흥사의 하루를 영상과 소리로 담아낸 'ASMR-산사를 듣다' 편 캡처 모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코로나 19로 심리 위축과 우울감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자연 속에 담긴 문화유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개 주제로 기획된 이번 영상은 봄을 맞은 궁궐과 유명 문화유산들의 아름다운 사계, 한국의 섬과 전통정원 등을 소재로 했다. 직접 현장을 와 있는 듯 한 가상현실(VR) 영상들도 포함돼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에게 위안을 줄 전망이다. 특히 해남 대흥사, 구례 사성암 등 다수의 불교문화유산도 콘텐츠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제22교구본사 대흥사의 하루를 영상과 소리로 담아낸 'ASMR-산사를 듣다' 편이 눈에 띈다. ASMR자율감각 쾌감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줄임말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를 담아낸 영상이다. 

이번 20분 분량의 해남 대흥사 영상에서는 새벽을 깨우는 도량석과 종송, 스님들의 새벽 예불 음성과 함께, 새들의 지저귐, 아침 햇살의 따스함까지 소리로 담아냈다. 숲속 벌레 울음소리와 나즈막한 바람소리는 물론 국보 308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전각 곳곳의 모습,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짙푸른 녹음 속의 대흥사 도량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흥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고품질 영상물로 마치 도량 한 가운데 머무는 듯이 고요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명승 제111호로 전라남도 구례 오산의 정상부에 자리한 사성암은 이미지 문화유산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성암은 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한 이래 원효·의상·도선·진각대사 등 네 명의 큰 스님이 정진한 곳이다. 무엇보다 그 형상이 마치 금강산과 비슷하다 해 오산을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사성암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집 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봄기운 가득한 4대 궁궐 봄꽃 풍경,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문화유산 사계절 시리즈 등 총 44편이 준비 돼 있다. 해당 콘텐츠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 홈페이지(www.k-heritage.tv)와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 달간 집중 공개될 고품격 문화유산 영상들은 도시의 각박한 삶과 침체된 분위기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달랠 것으로 기대된다앞으로도 국민에게 친근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제작·보급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도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를 활용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낸 대표 유물 백제금동대향로1993년 부여 능산리사지 발굴 조사과정에서 출토됐다.

높이 62.5, 최대 직경 19크기의 향로는 정상에 봉황을 몸체에는 상상의 동물과 악사, 신선, 산 등을 조각하고 하단에는 용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뛰어난 조형미와 정교한 세부표현으로 백제인의 공예기술은 물론 종교와 사상까지 보여주고 있는 유물이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를 활용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사진은 ‘도전-금동대향로 박사’ 소개 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를 활용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사진은 ‘도전-금동대향로 박사’ 소개 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은 우선 올해 말까지 백제금동대향로의 매력을 온라인으로 느낄 수 있는 도전-백제 금동대향로 박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관련 퀴즈를 풀면서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가치를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다.

주어진 시간 10분 이내에 15개 문항에 도전해 13개 문항을 맞추면 백제금동대향로 박사증도 받는다. 개학 연기로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초··고 학생들이 참여해 볼 만하다. 매월 우수 참가자 2명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도 증정한다. ‘도전-백제금동대향로 박사는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금동대향로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갑자기 툭! 백제금동대향로시리즈를 매주 공개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매주 1분을 투자해 역사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도록 기획한 맞춤형 서비스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고 호기심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뤄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역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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