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불화 보존·복원 위한 핵심 내용 ‘여기에’
대형불화 보존·복원 위한 핵심 내용 ‘여기에’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3.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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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연구소, 2019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발간

작년 실시한 법주사 괘불탱 등
7건 대형불화 조사 결과 담겨
정밀 실측·과학적인 분석 통해
밝혀지지 않은 성과 확인 ‘의미’
법주사 괘불탱 등 지난해 실시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결과를 담은 '2019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모습.
법주사 괘불탱 등 지난해 실시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결과를 담은 '2019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모습.

대형불화 보존과 복원 등 관련 연구 활성화의 중요한 기반이 될 자료가 공개됐다.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현문스님)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지난해 실시된 7건의 대형불화 조사사업 성과를 조명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326일 밝혔다.

지난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대형불화는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총 7건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들 7건의 대형불화를 정밀 실측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세부결과가 담겨 있다. 채색 정보, 세부 도판,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는 물론 보존 현황 정보 등도 포함됐다. 특히 자외선-가시광선 반사 분광 분석을 이용한 염색 재료 분석, 보존 환경 개선을 위한 미생물 조사, 채색 기법 연구를 통한 제작 방법과 전통 안료(물감) 사용 방식 검증 등 새롭게 시도한 분석 결과를 처음으로 수록해 주목할 만 하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과거에 밝혀지지 않았던 중요한 내용들이 다수 발견돼 의미를 더한다. 가장 먼저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탱의 바탕재가 18세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56.667.2넓이의 특수 비단인 초()라는 점이 확인됐다. ‘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늘고 굵기가 비교적 일정한 실로 제직한 평직의 비단 직물이다. 치밀하지 않게 제직해 직물이 얇고 투명하며 고려·조선 시대에는 복식뿐만 아니라 회화의 바탕재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7건의 대형불화를 조사해 이와 관련된 성과를 조명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대형불화 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모습.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7건의 대형불화를 조사해 이와 관련된 성과를 조명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대형불화 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모습.

아울러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은 화면 장식을 위해 은박을 사용했다는 점, 보물 제1259호 법주사 괘불탱에 남아 있는 유소(流蘇, 깃발이나 가마, 옷 등에 갖가지 실로 매듭짓고 꼬아서 다는 장식)로 괘불탱 장황의 장식사례를 확인한 점 등이 이번 보고서에 모두 수록됐다.

대형불화는 괘불탱으로 불리며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야외 불교의식 등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이다. 대부분 10미터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있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문화재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중요한 문화재인 대형불화를 과학적으로 보존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복원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2015년부터 10개년 간 계획에 따라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 간 모두 33점의 대형불화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고, 이 가운데 비지정 대형불화 4건을 보물로 지정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조사에선 과학적인 분석 기법을 통해 그간 밝혀지지 않은 성과를 확인하는 결과를 냈다. 사진과 같이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에서 화면 장식을 위해 은박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아낸 것도 이번 조사결과의 성과다.
이번 조사에선 과학적인 분석 기법을 통해 그간 밝혀지지 않은 성과를 확인하는 결과를 냈다. 사진과 같이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에서 화면 장식을 위해 은박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아낸 것도 이번 조사결과의 성과다.

매년 정밀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해 왔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 올해에도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등 7건을 대상으로 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를 기존에 발간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하여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24년까지 남은 5년간 대형불화 35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동안의 사업 연구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학술대회도 올해 개최해 그간 정밀 조사 내용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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