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 차기 주지 후보에 양양 명주사 주지 지혜스님이 선출됐다. 신흥사는 3월23일 설법전 앞마당에서 제28대 신흥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하고 지혜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신흥사 전 주지 우송스님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면서 마련된 이번 산중총회에는 지혜스님과 함께 전 건봉사 주지 영수스님이 입후보했다. 하지만 3월20일 열린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369차 회의에서 영수스님이 본사 주지 자격 중 ‘말사 주지로 8년 이상 재직 경력’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설법전 앞마당에서 열린 이날 신흥사 산중총회에 참석한 교구 스님들은 지혜스님을 차기 주지 후보로 만장일치로 추대했으며,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각의스님은 현장에서 당선증을 교부했다.
신흥사 주지 후보로 추대된 지혜스님은 인사말에서 “고암스님과 성준스님, 무산스님 등 역대 조사 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교구가 화합하면서 수행정진하는 도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원했다.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한 지혜스님은 1975년 신흥사에서 고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8년 법주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법주사 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 불교복지학과에 이어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육철학과를 졸업했다. 제방 선원에서 20안거를 성만 했으며 동해 삼화사와 인천 능인사 주지 등에 이어 2007년 4월부터 양양 명주사 주지를 맡아왔다.
사형인 무산스님 원적 1주기를 맞아 선시화집 〈설악 무산·죽전 지혜 시화일률집(詩畫一律集)-말한 바 없이 말하고 들은 바 없이 듣다〉를 출간하는 등 선서화(禪書畵)에도 조예가 깊다. 저서로는 <一笑日樂-한번 웃으면 하루가 즐겁다> 등이 있다.
신흥사=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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