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
[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3.2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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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수행법 기반 명상의 대중화…새로운 한류문화"

대학서 법학 전공 삼성그룹 입사
'우물 안 개구리'…연수직후 사표
미국 유학 후 국제변호사 길 걸어

독실한 불자 부인 덕분에 불연(佛緣)
미얀마에 머물며 명상수행 시작
법화삼매참법기도 날마다 1독씩

'참선'이라는 불교철학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 가르침…
한국명상총협회의 정체성 살려
명상이 새 한류문화 중심돼야
30여년 간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한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은 ‘명상’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진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여년 간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한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은 ‘명상’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진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삶은 우연의 연속이다. 그의 인생도 그랬다. 입사 지원서를 내러 가는 친구를 따라간 그 회사에 다니게 된 일도, 인생의 중반을 넘겨 명상의 매력에 빠진 일도 모두 우연한 계기였다. 누군가는 우연을 낭만적인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니 저것이 일어나는 연기법에 따라 살아왔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30여 년 간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한 그는 이제 한국 명상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진력 중이다.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을 225일 서울 참불선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심 깊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이 위원장. 그는 지역에서 꽤나 공부 좀 하는 아이였다. 대학에선 법학을 전공했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걸림 없이 순탄할 것만 같던 인생의 첫 변화는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그룹 전체 신입사원들이 모여 연수원 생활을 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기들과 함께 살아보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죠. 그동안 나만 잘났다는 아집에 사로잡힌 채 살아왔던 제 자신이 부족해 보였고, 뭔가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연수를 마치고 사표를 냈다. 그리고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치열한 노력 끝에 국제변호사가 됐고, 평사원이 아닌 그룹의 임원으로 화려하게 귀국했다. 차분하고 온화한 인상을 풍기는 이 위원장.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꼼꼼하고 논리적인 성격이었다. 모든 일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대학에서 법 공부를 했고, 지금은 불법(佛法)을 공부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그는 법학과 부처님 법 모두 원칙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에 논리를 좋아하는 내 성격에 잘 맞는다고 밝게 웃었다.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며 소위 잘 나가던 그가 명상을 알게 된 건 서울 참불선원장 각산스님 덕분이다. 그의 부인이 참불선원 개원 때부터 각산스님에게 수행을 배우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스님과 인연이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명상의 매력에 빠진 것은 미얀마에서 1년 간 머무를 때부터다.

미얀마 정부의 법률고문을 맡아 현지 생활을 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틈나는 대로 각산스님이 알려준 방법으로 명상 수행을 했습니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복잡한 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100일을 앞두고는 스님이 권했던 법화삼매참법기도를 매일 1독씩 100독을 하기도 했죠. 명상에 대한 스님의 가르침이 깊이 공감되고 체득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은 "참선을 바탕으로 한 명상을 새로운 한류문화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은 "참선을 바탕으로 한 명상을 새로운 한류문화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는 명상수행은 심신이 피폐한 사람들을 달래줄 유일한 방법이라며 몸소 체험한 명상의 매력을 설명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 시달리면서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어요. 몸이 아플 땐 병원에 가면 되지만, 마음은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모르고 있죠. 특히 명상수행은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탈종교화 시대에 미래에도 불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콘텐츠는 명상이라고 힘줘 말했다. “애플의 스티븐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을 통해 이미 명상의 효능이 입증됐습니다. 이제 명상을 세계적으로 어떻게 보급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그가 경영위원장 소임을 맡고 있는 한국명상총협회 이야기로 넘어갔다. 지난해 7월 창립된 한국명상총협회는 학계, 심리, 정신과학 등 각계각층의 대표와 전문가들이 한국명상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힘을 모은 단체다. 참불선원장 각산스님이 초대 협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한국명상총협회가 눈길을 끄는 점은 한 사람의 의해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명상 시장을 보면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명상총협회는 참선이라는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가르침을 전하는 곳입니다.”

그가 소임을 맡은 경영위원장은 명상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등 단체의 외연을 확대하는 일이다. “창립하기 반년 전 쯤, 각산스님께서 이런 협회를 만들 생각인데, 경영을 맡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제 능력은 부족하지만, 불교 대중화와 명상의 세계화라는 스님의 큰 방향에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그는 '국민 의사'라 불리는 한국자연의학연구원장 이시형 박사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명상가 킴킴, 전 한국정신과학회장 조효남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현수 박사, 한국MBSR소장 안희영 교수 등 정신과 의학명상 전문가, 대한피트니스전문가협회 김수미 회장, 선무도 요가명상 강남센터 채희걸 원장 등 생활·건강 전문가 등이 한국명상총협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도 각산스님이 그동안 활용해온 명상 교육 자료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더불어 플랫폼을 만드는 일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명상을 새로운 한류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가수 싸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한류라는 문화현상을 만들어 낸 것처럼 전통문화 속에 면면히 이어져온 참선 수행법과 국내외의 수행법을 아우르는 통섭명상을 새로운 한류문화로 만들어 내야죠.”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글귀를 늘 가슴속에 새기며 평생을 살아온 이 위원장. 이제 한국 명상의 세계화라는 할 일을 위해 묵묵히 정진 중이었다.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은…
1962년에 태어난 그는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West Virginia University)에서 공부했다. 미국 국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삼성전자 해외법무그룹장 및 특허팀장(상무), 삼성 SDI 법무실장(전무), 서울반도체 준법지원실장(부사장), 미얀마 연방정부 국가기획개발부 법률 고문 등을 맡았다. 현재 한국명상총협회 경영위원장을 비롯해 동국대학교 지식재산학과 초빙교수,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겸임교수, 특허법인 가산에서 해외법무 및 라이센싱 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3567호/ 2020년3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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