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했던 ‘비지정문화재’ 제대로 보존한다
관리 소홀했던 ‘비지정문화재’ 제대로 보존한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3.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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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올해 사업 발표

훼손 빈번 불교 비지정문화재
올해 처음으로 보존 작업 실시

문화재 관리자 전문성 향상
‘유물관리 교육’ 꾸준히 진행
전라도 중심 금석문 탁본도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3월 초 예정돼 있던 특별 기획전시는 만날 수 없었지만,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스님)은 쉴 틈이 없다. 전시 이외에 주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인다. 문화재 소장자 및 관리자들의 의식 함양과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문화재 다량 소장처 유물관리 교육은 물론 금석문의 진면목을 재확인하고 탁본의 유산적 가치를 확인하는 금석문 탁본 조사 사업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 특별 기획전시 준비와 함께 ‘문화재 다량 소장처 유물관리 교육’, ‘금석문 탁본 조사 사업’ ‘비지정 문화재 보존 처리 사업’ 등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고성 건봉사에서 책임연구원 흥선스님이 사명대사기적비편을 탁본하고 있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 특별 기획전시 준비와 함께 ‘문화재 다량 소장처 유물관리 교육’, ‘금석문 탁본 조사 사업’ ‘비지정 문화재 보존 처리 사업’ 등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고성 건봉사에서 책임연구원 흥선스님이 사명대사기적비편을 탁본하고 있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올해 사업 중 비지정 문화재 보존 처리작업이 핵심으로 꼽힌다. 잘 알다시피 등록 문화재들은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을 통해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관리제도에서 제외된 비지정 문화재는 충분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홀한 대접을 받는 게 사실이다.

특히 지정 받지 못한 사찰 내 많은 불교 문화재들의 추가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사업의 필요성이 크게 와 닿는다. 특히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수년 간 문화재청에 해당 사업의 시급함을 환기하는 등 추진을 공들였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조계총림 송광사성보박물관 오십삼불도와 쌍계총림 쌍계사성보박물관 국사암 제석천룡도 등 2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보존처리 사업을 실시한다. 송광사 오십삼불도의 경우에는 얼룩과 재질열화 등의 피해가 확인됐고, 쌍계사 국사암 제석천룡도는 전체적으로 가로 방향의 갈라짐이 매우 심각할 뿐만 아니라 안료층 악화로 인해 긁히고 깎여 떨어지는 박락현상이 심한 상황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오는 11월까지 과학적 조사와 상태진단, 보존 처리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문화재의 손상예방과 수명 연장의 기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실시되는 금석문 탁본 조사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과제다. 금석문은 탑비·묘비 같은 비석이나 불상, 범종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탁본은 금석문에 새겨진 글이나 그림을 종이에 떠내는 작업을 뜻한다.

불교중앙박물관에선 인문사회과학, 한국학 분야 등에 필요한 1차 사료로서 금석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해당 사업을 하고 있다. 야외에 노출돼 있는 유물이 더 손상되기 전 자료를 남겨 원문 번역과 판독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경북과 대구, 강원도 지역 등에서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400기에 달하는 비석을 조사하고 채탁했다. 올해는 전라도와 광주 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금석문 탁본조사 사업을 펼친다. 무엇보다 탁본은 기초 사료가 될 뿐만 아니라 자체가 하나의 유물로 평가 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책임과 실질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소장자·관리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문화재 다량 소장처 유물관리 교육4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또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수준 높은 강의가 눈에 띈다.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의 국외소재의 우리 문화재교육을 진행하며, 유근자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는 조선시대 불상과 복장유물에 대해 설명한다. 아울러 김현권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의 문화재 반출과 감정’, 남정우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 문화재전문수사관의 문화재 도난과 사범의 유형등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교육도 마련돼 있다.

교육 신청을 희망하는 참가자는 43일까지 이메일(cc@buddhism.or.kr) 또는 팩스(02-732-4474)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밖에도 학예사를 위한 전문교육과 현장에서 펼쳐지는 실습교육도 향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현장 실습 교육을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려 실질적인 관리 전문성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 19의 상황이 나아지면, 이미 준비를 마쳐 놓은 대흥사 서산대사 유물 기획전전통사경의 본지풍광(本地風光)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올 가을엔 제2교구본사 용주사 교구 특별전도 기획 중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은 올해 첫 실시되는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사업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고 있다찬란한 불교문화를 대중들에게 쉽게 알리고 소통하는 역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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