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엄 변상도로 보는 부처님 세상] <10> 부처님의 자재한 음성 듣지 못하는 이 하나 없다
[80화엄 변상도로 보는 부처님 세상] <10> 부처님의 자재한 음성 듣지 못하는 이 하나 없다
  • 도정스님 시인
  • 승인 2020.03.21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방광불 화엄경 제10권 변상’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관과 흡사


‘향수해 밖에 다른 향수해 있다’
비로자나불 좌측에 ‘보현’ 부각
‘꽃술’ 형태 향수해 연꽃도 특징
비로자나부처님 왼쪽에 보현보살이 부각된 것도 화엄경 제10권 변상도의 특징이다.
비로자나부처님 왼쪽에 보현보살이 부각된 것도 화엄경 제10권 변상도의 특징이다.

<화엄경>의 제5품인 ‘화장세계품’의 세 번째 권이 80권 화엄경에서 제10권이다.

8권과 9권이 ‘화장장엄세계해’에 대한 수직·수평적 세계관에 입각한 동서남북, 상하좌우 개념의 설명이었다면, 10권은 ‘화장장엄세계해’의 탈방위, 탈세계관 관점의 우주라 할만하다.

예를 들면, 8권에서는 수미산과 연꽃이라는 상징을 동원해 향수해 위의 ‘화장장엄세계해’를 설명하였다면, 9권에서는 동쪽과 남쪽에도 향수해가 있으며 나선형 모양의 띠를 이루며 돌아가는 ‘우리은하’의 현상처럼 불찰미진수세계의 세계종이 우잡(右帀)하며 끝없이 펼쳐져 있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10권에서는 ‘화장장엄세계해’에 대해 ‘다음에 향수해가 있다’, ‘향수해 밖에 다음 향수해가 있다’는 등의 표현을 써서 태양계를 벗어나 성운과 성단, 은하로 공간적 무한 확장되는 현대의 우주관처럼 법계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장엄세계해’는 물리천문학에서 말하는 끝없이 확장·팽창하는 우주관과도 흡사하다. 나아가 ‘화장세계품’에서는 세계와 세계 사이는 불찰미진수세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하는데, 오늘날 ‘우리은하’ 내에만 천억 개 이상의 별이 존재한다고 알려진 것과도 흡사하다. 별과 별 사이의 광활한 공간인식과 성간물질(ISM)로 인한 별의 탄생이론도 향수해 세계관과 유사하다. 

‘화장세계품’의 결론은 ‘부처님이 계시기에 법문 교화 역시 그지없으며, 보살들의 묘한 음성도 그지없으며, 사무량심(四無量心)도 그지없으며, 시방법계 중생들이 부처님의 자재한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 하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일체의 국토마다 부처님이 계시다’는 불교적 세계관은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에 사뭇 의미심장한 해답이 될 듯하다. 

덧붙여 제10권 변상도의 특징은 9권 변상도와 비슷하지만 비로자나 부처님 좌측 하단에 보현보살을 좀 더 부각시켰으며, ‘화장장엄세계해’의 향수해를 연꽃의 꽃술 형태로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10권의 경전 내용을 함축한 ‘이구염향수해에서 천성보첩향수해에 이르기까지 각각 윤위산에 가까운 십 세계와 역시 여기에 십 세계 및 각각 위로 이십의 광대한 세계(離垢燄香水海至天城寶堞香水海各近輪圍山十世界亦此十世界各上二十重廣大世界)’라는 글귀가 변상도에 새겨져 있다. 

[불교신문3567호/2020년3월2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