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처하는 사회복지 현장 이야기

해마다 3월 복지관은 활기
모두가 초심으로 힘찬 도약
올해는 코로나19로 휴관 中
상황이 어색하고 곤혹스러워

취약계층 위한 서비스 강화
재개관 준비로 바쁘게 운영
하루빨리 코로나19 진정되고
복지관이 예전처럼 활기찾길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임도 취소하고 여러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장소도 멀리하는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도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임시 휴관에 돌입했다. 지역사회 복지서비스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 온 복지시설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복지시설은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복지시설 이용자들의 건강과 안부확인,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 재개관 이후 프로그램 준비 등으로 분주하기만 하다. 코로나19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회복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복지시설은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복지시설은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

개관 이후 네 번째 맞이하는 이번 3월은 낯설기만 합니다. 사회복지사에게 3월은 새로운 마음으로 힘찬 도약을 하는 시기입니다. 그동안은 전년도 성과와 평가를 바탕으로 새롭게 기획하거나 보완한 사업을 준비하고 주민을 맞이해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시작의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주민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회복지사이기에 ‘복지관 휴관’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지금의 상황이 어색하고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2월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복지관 휴관이 결정되었습니다. 휴관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하루 약 2000명의 주민분들이 이용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던 복지관에는 고요함만 흐르고 있습니다. 휴관 안내 현수막으로 막혀있는 현관, 2층 사무실 외에는 불이 꺼진 복지관을 보면 모든 것이 멈춰진 듯하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주민을 다시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바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 이용자분들에게 식사 대신 도시락과 대체식이 배달되고 있으며, 밑반찬 서비스, 손세정제 및 마스크 등의 후원품 또한 정기적으로 각 가정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시락과 밑반찬은 운영지원과 소속 영양사 및 조리사 선생님들이 영양을 고려하여 당일에 조리가 되며, 조리한 음식은 전 부서 직원과 자원봉사자의 협업으로 포장이 진행되며, 바로 가정으로 배달이 됩니다.

이밖에도 식료품과 생활용품,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정기적으로 전달합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운 가운데도 나눔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손소독제 품귀 현상이 이어지던 시기에 복지관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짧은 편지와 함께 손소독제를 보내주셨습니다. 수취인이 복지관으로 되어 있어, 누가 주문했는지 수소문하다가 결국 개봉하였습니다.

“신종코로나 때문에 고생 많으십니다. 손 소독제 보내드립니다. 좋은 곳에 사용해주세요”라는 편지를 발견하고 기부물품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지관 운영법인인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상월선원 정진 대중스님들께서 보시해주신 마스크 1400개와 손소독제를 지원해주었으며, 지자체와 협회 등에서도 전국에서 기부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보내주셨습니다. 지역에 있는 단체와 기업도 마스크가 확보되는 대로 바로 지원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물품 지원뿐만 아니라 저소득가정, 홀몸어르신에게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드리며, 안전 및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이나 물품을 전달하며 직접 찾아뵙거나, 유선으로 안부를 여쭐 때 되레 따뜻한 말로 사회복지사의 안부를 묻고는 하십니다.

지역사회 전염 예방과 다시 복지관을 이용하실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방역과 소독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은 복지관 방역을 진행하는 날입니다. 전 직원이 투입되어 모든 공간의 소독과 방역을 실시합니다. 더불어 1층 현관 및 지하1층 출입구에 직원이 배치되어 직원 및 방문자 대상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직원 대상으로는 별도로 1일 2회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근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요한 사무실에서 울리는 재난문자 알람 소리, 지역사회 내 확진 소식을 확인하며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묵묵히 책임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복지관뿐만 아니라 마을, 그리고 우리나라가 예전처럼 활기차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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