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별기획’
“대구시민 보듬고 나라발전과 불교외호에 더욱 헌신”


법조인 출신 불자 국회의원
정각회 부회장과 회장 역임
자타공인 ‘정치계의 불교통’
매일 ‘108배’로 일과 시작

최근 ‘수성갑’ 지역구로 이전
21대 총선서 5선 의원 도전

불교전통문화는 민족문화이자
전세계의 ‘문화유산’ 자리매김
특정 종교로 국한해선 안 돼

주호영 국회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권 최고의 불교통이다. 지지 정당이 갈리더라도 불교를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을 손꼽으라면 단연 1위는 주호영 의원이라는 게 불교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국 스님은 물론 불자들과 폭넓게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가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종단과 사찰의 여러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앞장섬으로써 신망이 두텁다. 특히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을 하면서 국회 내 불자모임인 정각회 감사와 부회장, 회장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도 명예회장을 맡아 불교계와 정치권간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10년 넘겨 다져온 대구 수성을지역구를 떠나 최근 바로 옆인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주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5선 국회의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속에서도 대구에 상주하며 지역구 표밭을 훑고 있는 주 의원을 316일 서면 인터뷰했다.
 

주호영 국회의원은 폭넓은 불교계 인맥을 자랑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불교통'으로 손꼽힌다.
주호영 국회의원은 폭넓은 불교계 인맥을 자랑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불교통'으로 손꼽힌다.

최근 미래통합당 수성갑지역구 공천을 받았는데 근황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회와 지역에서 챙길 일이 많아 무척 바쁘다. 게다가 새로운 지역구를 맡게 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며칠 전, 코로나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돕기 위해 동화사 주지 지자스님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 등 여러 스님들이 제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직접 오셔서 많은 구호물품을 전달해 주신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진제 종정예하께서도 적지 않는 후원금까지 보내 주셔서 코로나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됐다.”

4선 국회의원으로 5선에 도전하는데 21대 총선을 앞두고 포부를 밝힌다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 21대 총선에서 당선이 되면 5선 국회의원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다선 의원이 된다. 반드시 승리해 지역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회의원, 불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특히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큰데 위로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금까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대구의 품격을 지키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것만 봐도 대구시민 모두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며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대구시민 여러분! 우리는 어려울수록 용기를 갖고 맞서왔습니다.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파이팅!’”

코로나19로 선거 운동조차 쉽지 않을텐데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나?

많은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대면접촉은 최대한 자제하고 주로 전화나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호전되면 직접 찾아뵙고 말씀도 나누면서 지지를 호소할 작정이다.”

20대 국회 전반기 정각회장 소임을 맡는 등 정치권의 대표적인 불교통으로 손꼽힌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인연 깊은 스님이 있다면.

정각회 회장을 맡으면서 추진했던 인도 8대 성지와 중국 선종사찰 유적지, 스리랑카 성지순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회에서는 정각회 법당을 확장 이전한 일이 무척 보람 있었다. 그리고 국회 정각회에 법문하러 오신 여러 큰스님들은 물론 총무원 소임자 스님들과 그동안 많은 인연을 쌓아왔다.”

정치권과 불교계의 소통가교로서 국회 정각회가 3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데, 21대 정각회 구성과 활동을 전망한다면.

해가 갈수록 불자 의원들 숫자가 줄어들어서 걱정이다. 18대 국회에서만 하더라도 정각회 회원이 59명이었는데, 20대 국회에서는 42명으로 줄었다. 개신교 모임인 국회 조찬기도회회원이 100명을 넘고, 가톨릭 의원 신도회도 50여 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신도수를 고려했을 때 불자의원들 숫자가 너무 적다. 불자 국회의원 양성과 지원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21대 국회 개원 후 불자 국회의원 모두 함께 모여 21대 정각회 구성과 활동에 대해 지혜를 모아가려고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종교, 특히 불교의 가르침이 갈등 해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우주만물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깨우치는 연기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잠재우고 함께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또한 평등과 생명을 중요시하는 가르침은 인권사상에 부합한다. 화쟁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해소할 수 있으며,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불교문화 등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불교문화는 우리의 전통과 민족문화의 뿌리다. 불교문화의 보존과 계승 문제 또한 불교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접근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많이 노력했음에도 미흡한 것이 현실이며 일각에서는 여전히 특정 종교에 국한된 문제로 접근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무엇보다 불교문화가 종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전통문화요, 민족문화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와 설득이 필요하다.

이미 불국사와 석굴암, 7대 산사, 해인사 팔만대장경, 영산재 등 불교전통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우리의 전통문화가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 추진 중인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꼭 성사돼 불교문화 차원을 넘어 한국의 문화로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정부 또한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지금 발목을 잡고 있는 여러 가지 규제 법령들이 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개인적인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한다면.

어린 시절 집 근처에 동림사가 있었는데, 그 절 마당이 저에게는 놀이터였다. 당시 동림사 정오스님이 반야심경 한 구절을 외워오면 과자를 주곤 했는데 그렇게 부처님의 말씀을 배워 나갔다. 전생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는지 고등학교 또한 종립학교인 대구 능인고로 배정받았다.

법조인이 된 뒤에도 불교신자들에게 법적 자문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됐다. 스님들은 도반 스님간의 끈끈한 인연을 맺기 마련인데, 스님 한 분을 만나면 도반 스님이나 문중 스님들까지 두루 알게 되다보니 많은 스님들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 몸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명상 서적과 반야심경, 법화경, 화엄경, 신심명, 유식론, 단경 등과 같은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게으르지 않고 나름 최선을 다하며, 고난이 와도 굴복하지 않았고,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도 부처님의 크나큰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려고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회의원은 감투가 아니라 봉사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자리로 늘 인식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21대 국회의원이 돼서도 대한민국의 발전과 우리 불교의 외호를 위해 더욱 앞장서고 헌신하겠다.”
 

부처님께 합장 인사하는 주호영 의원.

■ 주호영 의원은…

1960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주호영 국회의원은 대구 능인고를 거쳐 영남대 법학과 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지원장,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하며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2004년 실시된 제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지역구에서 당선되며 20대 국회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특임장관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소임을 맡아왔다. 4월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후보로 출마해 5선에 도전한다.

특히 제20대 국회 전반기 정각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불자 국회의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불교신문3567호/2020년3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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